'펑펑!'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행사 건너뛴 사람들.."겁먹을 유기견 위해"
2019.07.04 14:51:14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로, 독립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인 불꽃놀이가 매년 열린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이날은 미국에서 유기견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날이기도 하다.
불꽃놀이 폭죽을 발사할 때 폭죽이 터지면서 거대한 소음이 발생하는데. 소리에 민감한 개들은 깜짝 놀라 도망을 가 겁을 먹고 숨어버리기 때문이다.
지난 2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래드바이블(LADBible)은 폭죽 소리에 겁먹을 보호소 유기견을 위해 불꽃놀이를 건너뛰고 보호소를 찾은 사람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불꽃놀이가 열리는 7월 4일이면 반려견들은 큰 소리를 참지 못하고 침대 밑에 웅크리거나 집에서 나오지 않고 몸을 숨기곤 한다.
그러나 집조차 없는 보호소의 유기견들은 폭죽이 터지고 불꽃이 튀는 소리가 끝날 때까지 우리 안에서 혼자 두려움을 견딜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한 보호소에서 이런 유기견들이 무사히 독립기념일을 보내는 것을 도울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마리코파 카운티 동물 보호 및 관리협회(MCACC)는 작년부터 '개를 진정시키기(Calming the Canines)'를 새로운 독립기념일 전통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약 3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애리조나 피닉스 주변에 있는 이 보호소의 두 지점에 나타났고, 불꽃놀이 대신 유기견들과 시간을 보냈다.
작년에 이 행사에 참석한 에이미 엥겔(Amy Engel)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독립기념일에도 참석할 계획을 밝혔다.
엥겔은 "어떤 사람들은 개들에게 노래를 불러줬고, 어떤 사람들은 그들에게 책을 읽어줬고, 어떤 사람들은 그저 앉아서 간식을 줬다"며 "개들이 그 관심을 절대적으로 좋아했고, 밖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너무 멋졌다"고 작년에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에 대해 SNS에 게재했다.
보호소의 개발국장인 벤 스완(Ben Swan)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동체가 어떻게 반응하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벅찼다"고 말했다.
또한 이 사건은 또 다른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MCACC는 "많은 참가자들이 보호소와의 지속적인 관계를 발전 시켜 가정에서 임시 보호를 하거나 유기동물을 입양하거나 자원봉사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성공 이후, 이 보호소는 그들 스스로 이 행사를 시작할 수 있는 다른 보호소를 위한 몇 가지 조언을 내놓았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앉을 담요나 접는 의자를 가져오고, 조용하고 차분하게 앉아 개나 고양이가 그들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게 했다.
보호소 직원들은 올해 독립기념일에 작년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인연이 만들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래드바이블을 전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전 세계의 네티즌들은 "불쌍한 개들이 홀로 떨지 않게 함께 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저곳뿐 아니라 모든 개들이 놀라거나 겁먹지 않을 수 있길", "보기만 해도 훈훈해지는 장면. 너무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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