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유기묘카페 학대 논란 휩싸여
2019.07.12 09:36:17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유기묘카페가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이 카페는 지난해 3월 문을 연 뒤 구조된 고양이들을 보호하는 한편 치료도 해주면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던 곳이다.
12일 SNS 상에서 해당 고양이카페 사장이 카페에 상주하고 있는 고양이들을 벽에다 집어 던지고, 막대기로 때리는 등의 행위가 담긴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60여 마리의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다는 한 캣대디가 지난 11일 밤 자신의 SNS에 영상과 사진들을 게시했다. 캣대디는 지난달 중순 제보를 받아 한 달 간 카페 전현직 직원들 등을 대상으로 사실 확인을 하고, 일부 고양이들의 구조 조치를 취했다고 밝히면서 해당 카페에서 있었던 학대 행위를 폭로했다.
영상들에 따르면 최소 7마리 이상의 고양이들이 카페 안에서 학대를 당했다. 길 위에서 구조된 고양이들이 다수였고, 일부 고양이는 숨진 상태로 이 세상에 없다.
폭로에 따르면 학대 행위는 다양했다.
폭로자가 한 때 돌보기도 했고 구조돼 이 카페로 갔던 한 고양이는 평소 배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배변을 위해 채워 놓은 기저귀를 고양이가 벗는 모습을 본 사장은 구내염 때문에 넥카라를 한 이 고양이를 냅다 들어 목을 조르고, 발로 차는가 하면서 바닥을 향해 던지기까지 했다. 이 고양이는 이 일이 있은 뒤 며칠 뒤 숨졌다.
카페 오픈 초기였던 지난해 3월 한 고양이가 손님들이 왔을 때 개냥이처럼 반갑게 맞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혼이 났고, 입 안에 집어넣은 물체 때문에 송곳니가 부러졌다.
비슷한 시기 절에서 구조돼 이곳으로 온 고양이는 보기 싫다는 이유에서 발판이 없는 케이지 즉, 뜬장이나 마찬가지인 케이지에서 지내야 했고, 전신 칼리시에 걸린 뒤 목에 관이 삽입된 상태로 병원에서 퇴원해서는 학대자의 집에서 지내다 사라졌다.
눈이 다친 채 카페 앞에서 버려진 또다른 고양이는 배변을 화장실에서 보지 않는 이유에서 구타를 당하고,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기도 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고양이는 약을 입안에서 터트린다는 이유에서 학대 당하고 방치됐다.
또다른 고양이 역시 꼴보기 싫다는 이유에서 학대를 당했는데 이 고양이는 학대자의 구타에 겁을 먹고 그 자리에서 똥을 지리기도 했다. 이 고양이는 함께 운영하던 호텔에서 숨졌다.
고양이 한 마리는 다른 고양이들을 공격한다는 이유에서 구두주걱으로 얼굴을 찌르고 입안에 넣었다. 천장 원통에 숨은 이 고양이를 때리기 위해 학대자는 원통을 부수기까지 했다.
폭로자는 "저 또한 (카페의 학대) 사실을 알게된 후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마음 편히 지낼 수가 없었다"며 특히 "학대사실을 알게된 이후 바로 공개하지 못한 이유는 카페에 남아 있는 아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폭로자는 제보를 받은 당일 이 카페로 입양이 예정돼 있던 고양이 3마리의 입양을 취소시켰고, 학대를 당하고 있던 것으로 제보받은 고양이 2마리를 카페에서 데리고 나와 다른 임시보호처로 옮겼다고 했다.
또 폐렴과 허피스 등에 걸린 아기 고양이들 치료에 자신이 받은 후원금을 썼고, 또 새끼 고양이 4마리도 지인의 도움으로 카페에서 구조했다고 밝혔다.
폭로자는 "최근까지도 학대자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뉘우치기는 커녕 아이들을 이용하여 인스타 팔로워 분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며 "이 세상에서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고 불쌍하게 별이된 아이들의 한이라도 풀어줘야겠다는 마음 때문에 글을 쓰고 알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카페의 SNS 계정은 현재 열려 있는 상태로 폭로에 대한 해명과 항의 댓글이 연이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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