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서 미안해"..보호소 떠나며 남은 동생 쳐다보는 강아지
2019.08.07 11:07:29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강아지가 새로운 가족과 행복한 미래를 향해 내딛는 발걸음이 유난히 무거웠던 건 보호소에 홀로 남아 있는 동생의 모습이 계속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한 개인봉사자의 SNS에는 입양이 확정돼 보호소를 떠나는 언니 강아지와 여전히 안락사 대상으로 남겨진 동생 강아지의 사연이 올라왔다.
하남 감이동 개농장에서 도망친 모견에게서 태어난 언니와 동생 강아지는 하남 감일지구를 떠돌아다니다 구조됐다.
서로를 의지하며 하남시보호소에서 생활을 하던 자매에게 어느 날 이별이 찾아왔다. 언니 강아지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기게 된 것.
보호소를 떠나는 날, 언니 강아지는 발걸음을 쉽게 옮기지 못하고 계속해서 뒤를 돌아봤다.
혼자 남은 동생이 계속 눈에 밟혀서 였을까. 몇 번이고 돌아보고 나서야 언니 강아지는 새로운 가족들의 품에 안겨 보호소를 떠났다.
입양 덕분에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된 언니 강아지는 현재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그렇게 언니가 떠나간 뒤 의지하던 언니의 빈자리 때문인지 동생 강아지는 다른 강아지와 함께 있음에도 잔뜩 위축된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샀다.
보름 가량 지난 현재 동생 강아지는 어떻게 됐을까.
동생 강아지에게도 기적이 일어났다.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입양 희망자가 나타났고 7일 아침 새가족에게로 갔다.
개인봉사자 도경화 씨는 "자매견이 발견된 감일지구 부근에는 여전히 구조되지 못한 아이들이 떠돌아다니고 있다"며 "구조된 아이들 중 대다수는 하남시보호소에 남아 안락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하루 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경화 씨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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