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걸음 2뽀작" 캣휠 고수 언니에 도전장 내민 야심충만 아기냥이

2019.08.12 17:36:49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어린 시절 동생들은 언니, 오빠, 누나, 형을 따라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누군가는 앞뒤 가리지 않고 무작정 뛰어들어 큰 코 다친 기억도 있을 것이다.

 

고양이, 강아지들도 누군가를 자신의 롤모델로 삼고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이 아기냥이에게는 캣휠 전문가인 언니냥이가 롤모델이었던 모양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제 생후 9주차인데 캣휠 국대급인 초원이에요'라는 글과 함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다리가 길고 몸이 다부진 고양이와 그에 절반 크기 정도 되는 아기냥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산책을 하듯 평온하게 캣휠을 돌리는 언니 고양이에 비해 아기냥이는 뜀박질까지 하면서 열심히 옆에서 캣휠을 돌리는데.

 

마치 언니보다 캣휠을 더 잘 돌리고 싶어서 멋지게 도전장을 내민 것 같아 보인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큰냥이 한 걸음에 작은냥이 두 걸음 너무 귀엽다", "쪼꼬미 발가락 집중한 것 봐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상의 주인공 아기냥이 초원이는 '대부도 고양이 대모님'이라고 알려진 지후 씨가 구조한 길냥이다.

 

지후 씨는 "함께 타고 있는 아이는 우리 집에서 캣휠을 가장 좋아하는 카이다"며 "트쌤(트레이너 선생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다른 고양이들이 캣휠 타는 것을 잘 봐주는데 초원이 역시 카이와 함께 해서 더 열심히 달린 것 같다"고 영상 속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카이는 캣휠을 돌릴 때마다 자기 좀 보라고 소리를 치는데 그 때마다 열심히 박수를 쳐줘야 한다"며 "아무래도 초원이는 그게 부러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24일 초원이는 도로 옆 풀숲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다리를 절고 있었는데 검사 결과 바이러스성 염증 때문이라고.

 

결국 지후 씨는 병에 걸리는 바람에 어미에게 버림받은 초원이를 18마리 성묘와 함께 살고 있는 집으로 데리고 오게 됐다.

 

몸무게 400g으로 아주 작았던 초원이는 걱정과 달리 순식간에 적응을 마치더니 이틀 만에 다리를 저는 현상도 없어졌다.

 

18마리의 성묘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마치 자신이 주도권을 잡은 것처럼 덤비고 들었다고.

 

 

또한 구조 초기, 다른 아이들과 격리를 해야 해서 심심할까봐 장난감을 많이 넣어줬는데 혼자 놀기의 달묘가 되었단다.

 

긍정적이고 당찬 초원이는 최근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 입양신청서류, 입양면접까지 다 통과한 좋은 분들이라는데.

 

그 사실을 초원이도 알았는지 입양 이동 두시간 만에 엄마 배 위에 올라가서 잠이 들었다고 한다.

 

 

함께 하고 있는 다른 아이들의 근황을 묻자 지후 씨는 "만성신부전 케어 중인 결이와 구내염 케어 중인 운이, 명이, 전발치 수술을 앞두고 있는 모란이를 제외하면 다들 건강해요"라며 "복막염 신약치료를 받은 어랑이도 제법 살이 올랐답니다"라고 답했다.

 

'트쌤' 카이는 여전히 캣휠에 붙어살며 박수 유도를 하고 있다고.

 

지후 씨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한결 같다. 아프지 말라는 말. 잘 먹고 잘 커주기만 하면 좋겠다"라고 전하며 훈훈하게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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