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길냥이 데려온 반려견..“얘 좀 입양해주시개”

2019.08.30 16:50:55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부부가 지난해부터 키우게 된 반려견 타코.

 

[노트펫] 새끼 길고양이가 반려견에게 도움을 청하자, 반려견이 그 고양이를 주인에게 데려가 입양하게 만들었다고 미국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델피나 플라자는 지난해 생일에 반려견 ‘타코’를 선물로 받았다. 그리고 세 식구가 되자 부부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 배변훈련에 애먹는 타코를 돌보느라 몇 달간 힘들었지만, 부부는 예전보다 더 자주 웃고 즐거워하게 됐다.

 

타코를 훔쳐보던 새끼 길고양이 테킬라.

 

그러던 어느 날 차 밑에 숨은 새끼 길고양이가 타코를 훔쳐보는 것을 견주가 우연히 보게 됐다. 타코가 산책을 나갈 때마다 새끼고양이가 어디선가 나타나 타코를 반겼다. 그때부터 둘은 친구가 됐다.

 

견주는 “새끼고양이가 이웃의 차고에서 혼자 살았는데, 친절한 이웃이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있었다”며 “새끼고양이가 타코에게 접근해서 호기심을 보이고 같이 놀고 싶어 한 것으로 보아 외로웠던 게 확실해 보인다”고 귀띔했다.

 

타코는 길고양이 테킬라를 집에 데려오고 싶었지만, 주인은 고양이를 기를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견주는 고양이를 기를 생각이 없어서, 둘의 우정을 지켜보기만 했다. 그런데 폭풍우가 쏟아지던 날 견주는 고양이를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바꿨다.

 

견주는 “주방 창문으로 내려다보니 비에 젖은 작은 새끼고양이가 골목에 주차된 차 밑에 앉아서 우리 건물 대문을 쳐다보고 있었다”며 “내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견주는 집에서 나와 새끼고양이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고양이에게 멕시코 음식 타코와 단짝인 멕시코 술 ‘테킬라’라고 이름 지어줬다.

 

결국 가족이 된 반려견 타코와 고양이 테킬라.

 

타코와 테킬라 사이를 떼어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부부는 테킬라를 정식으로 입양했다. 테킬라는 처음 이틀간 집안을 살펴보면서 계속 가르랑거렸다. 그리고 타코와 테킬라는 한 물그릇 앞에 나란히 서서 같이 물을 마셨다.

 

견주는 “둘이 처음 물을 함께 마시던 그날 밤 나는 정말 눈물까지 흘렸다”며 “둘은 정말 사랑스러웠다”고 말했다. 타코와 테킬라는 형제애를 키우며 모든 일상을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네 식구를 거느린 견주는 타코와 테킬라 덕분에 더 많은 동물을 돕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동물구조단체를 열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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