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한 척 말고 어서 나가개!"..비오는데 목줄 물고 시위하는 리트리버
2019.09.04 16:24:50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비가와도 산책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목줄을 물고 와 나약한(?) 주인에게 항의하는 리트리버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아빠, 나약한 척 하지 말고 수중전 가자~"라는 글과 함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에는 산책을 나가자고 아빠를 조르는 리트리버의 모습이 담겼다.
비 때문에 산책을 망설이는 아빠에게 경쾌한 발걸음으로 다가오는 리트리버. 집 안 어딘가에 숨겨뒀던 목줄을 용케도 찾아내 입에 물고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치 항의라도 하듯 목줄을 입에 꽉 문 채로 아빠 앞에 떡하니 자리를 잡는데. 아빠의 눈치를 살피며 어서 산책을 나가자는 간절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결국 아빠는 사랑스러운 녀석의 눈빛을 이기지 못하고 서둘러 몸을 일으켜 산책을 나가야 했다고.
뒤이어 비를 맞으면서도 만족한 표정으로 밤 산책을 즐기는 녀석의 모습이 추가로 공개됐다. 아빠의 사랑이 가득 담긴 수제 비닐봉지 우비가 시선을 강탈한다.
해당 영상들을 접한 사람들은 "어떻게 목줄을 물고 올 생각을 했는지 정말 똑똑하네요", "물고 와서 눈빛 보내는 거 너무 사랑스럽다", "저러면 나라도 벌떡 일어나 데리고 나갈 듯", "발걸음만 봐도 행복해 보이네요"라며 귀여운 녀석의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는 반응이다.
영상 속 리트리버 '가루'의 보호자 한빈 씨는 "제가 밥을 먹고 좀 누워있으니 가루가 심심했는지 산책 나가자고 숨겨둔 목줄을 찾아 물고 왔다"며 "평소에도 산책 나갈 시간이 됐는데 안 나가면 목줄을 물어와 앞에서 잘근잘근 씹으며 쳐다본다"고 말했다.
이어 "목줄을 물어올 때마다 '아빠는 비 오는 날 삭신이 쑤시는데 넌 젊어서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래도 막상 산책을 나가면 꼬리가 헬리콥터처럼 돌아가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나오길 잘했다 싶어 귀찮긴 하지만 항상 가루를 위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빈 씨에 따르면 평소 비가 오면 가루를 데리고 애견카페를 가거나 그냥 비를 맞으며 산책을 했다고. 그러다 지인분이 비닐봉지를 씌워 다니시는 걸 보고 영감을 받아 비닐봉지를 우비처럼 씌워 데리고 나갔는데, 가루의 반응이 괜찮아 가루에게 어울리는 분홍색 우비를 장만하기로 했단다.
올 2월에 태어난 가루는 골든 리트리버와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믹스인 '골다도'라는 종의 공주님이다. 평소에는 천사 같은 생김새처럼 순둥순둥하지만, 놀 때는 그야말로 화끈하게 놀 줄 아는 성격이란다.
"처음 데리러갔을 때 제게 먼저 다가와준 가루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가루를 향한 진한 애정을 표현한 한빈 씨.
"우리 가루가 요새 개춘기가 왔는지 아빠 말도 안 듣고, 새벽마다 난리를 쳐 잠을 못 자게 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아빠, 엄마는 늘 행복하기만 하다"며 "이젠 아빠껌딱지 그만하고, 독립심을 좀 가져줬으면 좋겠어. 사랑해 가루야!"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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