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외계가 아닌 지구 생명체
[노트펫] 피라미드(pyramid)는 고대 이집트문명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피라미드는 태양의 아들로 당시 이집트에서 현인신(現人身)이며 절대적 지배자인 파라오(Pharaoh)들의 무덤이다.
현존하는 피라미드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고대 이집트 제3왕조의 제2대 파라오인 조세르(Djozer)의 것이다. 그의 재위 기간은 기원전 2630년에서 2612년에 이른다. 지금으로부터 4649년 전에 즉위한 파라오다. 조세르는 우리 역사로 치면 단군신화 시대와 비슷한 시기 이집트를 다스린 파라오였다.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즉위하면 자신의 피라미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즉위와 동시에 자신의 죽음을 대비하는 공사를 벌이는 것은 현대인의 사고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당시는 현세(現世)보다 내세(來世)를 더욱 중시하던 시대였다. 또한 인류의 평균 수명도 지금보다는 훨씬 짧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라오들의 이런 행동은 이해될 수 있는 일이다.
고대 이집트의 기술과 인력으로 만든 피라미드는 현대 최첨단 건축기술로도 만들기 어렵다고 한다. 오천년 전 고대 건축 기술로 어떻게 그렇게 거대한 조형물을 만들었는지는 지금도 상당한 의문을 들게 한다.
그래서 일부 인사들은 외계인들이 이집트 문명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어느 영화에서는 이집트의 태양신 라(Ra)나 그의 후손 파라오들이 지구인이 아닌 외계인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또 다른 영화에서는 피라미드가 무덤의 형식을 한 거대한 우주선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영화적인 상상력의 발로일 뿐이다.
이집트문명과 외계인을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고양이가 섞이기도 한다. 야생의 고양이가 가축화된 곳도 이집트였고, 이집트에서 각별한 사랑과 보호를 받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를 국외로 유출시켰거나 학대하거나 살해한 자는 사형에 처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고대 이집트에서는 제사에 쓰일 고양이 미라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고양이들을 사육하였다. 그렇지 않으면 그 많은 고양이를 공급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백여 년 전에는 이집트에서 수십만 구의 고양이 미라가 발견되어 영국에서 비료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고양이는 결코 외계인의 후손이거나 그들을 위해 일하는 스파이가 아니다. 모든 고양잇과동물(Felidae)들은 한 뿌리에서 출발한 동물들이다. 지금으로부터 1200만 년 전 고양잇과동물들은 폭발적인 분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지금의 서로 다른 37개의 종으로 갈라지게 된다. 이는 DNA 분석 결과로 증명된 일이기도 하다.
가끔 과학과 상상력이 충돌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합리적인 의심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과학이 다른 모든 것보다는 확실한 증명 능력을 가진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물증은 그 무엇보다도 확실한 증거능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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