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펀치 맞고 억울한 강아지.."얘가 나 때린 거 봤지?"

2019.10.02 18:02:28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사진=Instagram@ddoddo.0805(이하)

 

[노트펫] 고양이에게 느닷없는 냥펀치를 맞고 억울해하는 강아지의 모습이 공개돼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자꾸 때려서 억울함. 주변 사람들 한 번씩 쳐다보는 게 킬링 포인트"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이 게재됐다.

 

게재된 영상 속에는 가족들과 함께 소파에 앉아 있는 강아지와 그 밑에서 호시탐탐 공격할 기회를 노리는 고양이의 모습이 담겼다.

 

 

얼굴 꽃단장에 집중하다 느닷없는 냥펀치를 맞은 강아지. 황당한 상황에 어찌나 어이가 없는지 눈만 동그랗게 뜨고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러다 이내 서럽게 우는 소리와 함께 가족들을 번갈아 쳐다보며 억울함을 토로하는데.

 

마치 내 편을 들어달라고 요구하는 듯한 애절한 표정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쟤가 나 막 이러케 때렸다고 어? 봤지? 어???"

 

해당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왜 쟤 안 혼내줘? 왜 보고만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우는 소리마저도 귀엽네요", "편들어 달라고 쳐다보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워요"라며 귀여운 강아지의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는 반응이다.

 

영상 속 강아지 '김또또(이하 또또)'의 보호자 예은 씨에 따르면 또또에게 냥펀치를 날린 고양이는 예은 씨의 할머니께서 키우시는 고양이 '멍멍이'라고.

 

"내 뒤에 할머니집사 있다옹~"

 

예은 씨는 "멍멍이는 할머니 댁에서 기르다 보니 평소 또또와 마주칠 일이 별로 없었다"며 "할머니께서 멍멍이를 데려와서 키우신지 6개월 정도 됐는데, 아깽이 때는 또또를 쫓아다니긴 했지만 때리거나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달 전부터 멍멍이가 또또를 툭툭 건드려보더니 최근에 만났을 땐 퍽 소리 나게 냥펀치를 날렸다"며 "또또가 맞고 나서 쳐다본 사람들이 아빠와 오빠 그리고 저인데, 아마 자기를 좀 도와달라고 가족들을 쳐다본 게 아닐까 싶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싸늘하다…… 가슴에 냥펀치가 날아와 꽂힌다"

 

이후 또또는 멍멍이가 냥펀치를 날릴 것 같으면 가족들 사이에 숨어버렸다고.

 

물론 가끔은 '개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장난스레 반격하려는 행동을 보여주기도 했단다.

 

"또또는 멍멍이한테 관심이 없는데, 멍멍이는 또또가 보기만 해도 괜히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는 예은 씨.

 

'개존심' 회복을 위한 팽팽한 신경전

 

심각한 상황이었으면 분리시켰을텐데 그 정도는 아니었고, 다행히 시간이 지나니 멍멍이가 더는 또또에게 신경을 쓰지 않아 그렇게 상황은 정리가 됐단다.

 

그런 두 녀석 모두 가족들의 눈에는 더없이 사랑스러워 보였다는데.

 

또또는 3살로 추정되는 수컷 치와와로, 겁이 많고 소심하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특히 예쁜 누나들을 그렇게 좋아한단다.

 

"나란 개린이…… 에어팟을 개껌으로 써도 예쁨 받는 막둥이지"

 

지금은 가족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누구보다 행복한 견생을 즐기고 있지만, 사실 또또는 예은 씨를 만나기 전까지 유기견 보호소에서 지내던 신세였다. 

 

또또가 보호소에서 지냈을 때의 모습.

 

봉사활동을 하러 보호소를 찾았던 예은 씨는 또또를 가족으로 입양했고, 그렇게 또또는 견생역전에 성공하게 됐다.

 

"우리 가족 평생 꽃길만 걷개!"

 

"대부분의 유기견은 '문제 있는 강아지'가 아니라 '문제 있는 사람에게 버려진 강아지'"라며 "사지 말고 입양하자"는 메시지를 전한 예은 씨.

 

이어 "작년에 또또가 아파서 수술을 했었는데 앞으로는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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