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길냥이 왜 데려오냐고 호통치던 아빠..'바로 한 이불 덮는 사이'

2019.11.13 18:01:25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시는 부모님들이 꽤 있다.

 

하지만 이 중에는 정작 반려동물을 데리고 왔을 때 자식들보다 더 예뻐해 주시는 '반려동물 러버(lover)'들이 숨어 있다고 하는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양이 데려오면 내다 버리겠다던 아버지'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TV 리모컨을 손에 꼭 쥔 채 소파 위에 누워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담겨 있다.

 

"고양이를 왜 데려와!" 하시던 아버지의 모습. 다정한 투샷.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일상의 모습인데.

 

아버지의 오른쪽 팔 밑을 유심히 보니 인형처럼 작은 아기 고양이가 있다.

 

고양이는 아버지가 덮고 있는 회색 담요를 같이 덮은 채 꿈나라를 여행 중이다.

 

고양이를 데려오면 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던 아버지. 막상 얼굴을 보니 내치기에는 너무 귀여웠던 모양이다.

 

그렇게 아버지와 고양이는 만난 지 하루 만에 한 이불을 덮는 사이가 됐다고.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우리 아빤 줄", "역시 부모님들은 사랑..", "너무 보기 좋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 앞에서 웅크리고 있던 만두를 구조한 민지 씨.

 

지난 10월 27일 동네 편의점 앞에서 아기 고양이 '만두'를 처음 만났다는 집사 민지 씨.

 

누군가 차를 타고 지나가다 편의점 앞에 아픈 만두를 버렸고, 그걸 본 민지 씨가 치료를 위해 집으로 데려왔단다.

 

귀에 진드기가 가득하고 설사가 심해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만두.

 

그런 만두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민지 씨는 부모님께 상황을 설명하고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다.

 

"집사 덕분에 지금은 너무 잘 지내고 있다옹!"

 

"아버지가 처음에는 '아픈 애를 데려와서 뭐하냐. 데려오면 버리겠다'라고 호통을 치셨어요"라며 "그런데 막상 만두가 아빠에게 먼저 다가가니 귀엽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셨나봐요"라고 민지 씨는 설명했다.

 

옆에 누워 잠을 청하는 만두에게 한 눈에 반한 민지 씨의 아버지는 행여나 만두가 추울까 담요를 덮어주었고, 그 때부터 냥이 사랑이 시작됐다고.

 

"고양이 장난감을 왜 사와!" 하시던 아버지의 손목 스냅. 현란 그 자체.

 

장난감을 사오면 '왜 사오냐'고 호통을 치면서 매일 놀아주시고, 집과 캣타워도 손수 만들어주셨다는데.

 

"아버지가 야심차게 만든 집이 낯설었는지 만두가 거기에 안 들어가고 버리려는 상자에 들어갔었는데 그 때 엄청 서운해 하셨어요"라고 말하며 웃는 민지 씨.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지는 핸드메이드 집과 캣타워.

 

그래도 지금은 아버지표 핸드메이드 집을 잘 이용하고 있고, 캣타워에도 적응을 하고 있는 중이란다.

 

몸이 심하게 안 좋았던 만두는 이렇게 온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건강을 되찾아갔고, 최근에는 수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약을 그만 먹어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

 

사람에게 버려졌지만 사람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개냥이 만두. 앞으로는 꽃길만 걷길.

 

사람에게 버림을 받았음에도 사람을 너무 좋아해 애교도 많이 부리고 밤마다 꾹꾹이와 골골송 공연을 보여준다는 만두.

 

그런 착하고 사랑스러운 만두 덕분에 민지 씨 가족은 웃음이 끊이는 날이 없단다.

 

"나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maaan_doooo(클릭)'로 놀러오냥냥!"

 

민지 씨는 "만두야. 이제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 우리 집에서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자!"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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