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봉투에 말티즈 버린 A씨, '처음이 아니다?'
2015.08.24 14:17:55 김서연 기자 mainlysy@inbnet.co.kr
쓰레기봉투에 생후 3개월 된 말티즈를 산 채로 유기한 보호자가 경찰에 붙잡혔지만 이번 학대 및 유기가 처음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말티즈를 쓰레기봉투에 유기한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 측은 대전 동구 인동의 인근 골목에서 종량제 봉투 안에 또 다른 검은 비닐로 쌓여 버려진 강아지를 발견한 시민이 경찰에 20일 신고했고 현장을 수색한 결과 쓰레기봉투 안에서 A씨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의료처방전을 확보해 용의자를 파악한 것으로 전했다.
현재 A씨는 말티즈를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린 사실은 인정했으나 "화분이 떨어져 강아지가 크게 다쳤고 죽을 것 같아 봉투에 버렸다. 하지만 말티즈 머리의 함몰된 상처는 고의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가운데 A씨의 이런 행동이 이번이 처음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A씨가 전에 유기한 개를 키우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가 나타난 것.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 따르면 B씨는 이전에 비슷한 수법으로 학대와 유기를 당한 강아지를 입양해 키우던 중 이번 사건을 접하게 됐다. 그런데 입양 당시 수소문 끝에 주인을 찾았었는데 A씨가 전주인이었다.
B씨의 말을 전한 이에 따르면 당시 A씨는 "대소변을 못가려 구두로 내리쳐 죽이고 쓰레기통에 버렸다. 니가 뭔데 내 뒤를 캐고 다니냐 이럴줄 알았으면 더 세게 내리쳐 죽일 걸 그랬다"고 말했다. B씨가 경찰과 함께 다시 방문하자 "유기 사실은 인정하지만 정신질환 병력이 있으니 처벌은 면할 것"이라며 되려 큰소리를 쳤고, "그 개의 아빠 역시 죽여서 버렸다"고 했다는 것.
현재 경찰은 수의사에게 상처의 고의성에 대한 소견을 요청하는 등 사건 경위를 조사 하고 있다. 쓰레기봉투에 유기된 말티즈는 치료 중이며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나 뼈가 함몰되면서 시신경에 손상이 발생, 시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이 나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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