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를 시위 현장에 데리고 나온 이라크 반정부 시위대

2019.11.18 14:36:54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전세계 곳곳이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이라크의 반정부 시위 현장에 사자가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가 속출하는 시위 현장에서 진압대에 맞서 사자를 앞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는 터키 미디어 EHA미디어(MEDYA)의 트위터 글을 인용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EHA미디어가 트윗에 올린 동영상은 11월10일이라는 날짜 표시가 있고, 한 남성이 이라크 국기를 두른 사자 한 마리를 목줄을 채워 거리를 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목줄이 채워져 있음에도 사자가 움직이자 주변 이들이 화들짝 놀라 흩어지는 모습이 확연하다.

 

 

인디펜던트 등은 이라크 경찰의 폭력 진압에 맞서기 위해 시위대가 사자를 시위 현장에 데리고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견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중동에서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사자와 호랑이, 치타 등 야생동물이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면서 개인적으로 사육하는 부호들이 꽤 있었다.

 

UAE가 이같은 맹수의 개인사육을 금지한 것이 지난 2017년일 정도다. 집안이나 이동 도중 탈출해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는 사고가 빈발하면서다.

 

 

UAE처럼 정정이 안정된 곳은 이같은 규제가 가능할 지라도 이라크는 2003년 미국 주도에 의한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축출 뒤 16년, 이슬람국가(IS) 격퇴 이후 2년이 지났지만 정상국가로 회복되는 속도가 매우 더딘 편이다.

 

내각 총사퇴를 목표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최근 격화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맹수가 이처럼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인디펜던트는 사자 영상이 정확히 어느 지역에서 촬영됐는지는 확실치 않다며 다만 최근 몇 주 동안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수도 바그다드와 남부 지방에서 찍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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