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햄스터 잃어버린 아빠의 호들갑 문자폭탄..`아빠 진정해`
2019.11.29 15:39:38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딸의 햄스터를 잃어버린 아빠가 딸에게 보낸 호들갑 문자 메시지가 화제가 됐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와 버즈피드뉴스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대니얼 비어만(53세)은 아내와 이혼하고, 19살 딸 스테파니를 키우는 보수적인 아버지다. 딸은 변호사이자 천주교 신자인 아빠를 엄하다고 느꼈다.
스테파니가 보스턴 이매뉴얼 대학에 입학하면서 자신의 햄스터 ‘체스터’를 기숙사에 데려갈 수 없어서, 엄마에게 맡겼다. 아빠는 체스터를 쥐에 불과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엄마가 더 이상 체스터를 돌볼 수 없다고 두 손을 들면서, 아빠가 한두 달 가량 체스터를 돌보게 됐다.
2학년이 된 스테파니는 지난 일요일 아빠의 전화를 받고 나쁜 일이 생긴 줄 알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아빠는 흐느껴 울면서 말하느라, 스테파니는 아빠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다. 아빠가 체스터의 우리를 청소하다가, 체스터를 잃어버린 것!
스테파니는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빠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녀는 “내가 대학교 기숙사로 들어간 사이에 아빠가 내 햄스터를 돌봐주면서 정들게 됐다”며 “오늘 햄스터가 도망치자, 아빠가 정말 얼마나 순수한 사람인지 이 사고가 보여줬다”고 적었다.
아빠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딸에게 계속 사과했다.
“오 하나님. 딸내미 정말 미안해. 정말 미안해. 지금 못 찾았지만, 불을 끄고 문을 모두 닫았어. 다 찾아보고 있어. 체스터가 돌아오지 못하면 내 자신을 절대 용서할 수 없을 거야. 내가 계속 찾아야 할까? 아니면 그것 때문에 체스터가 무서워서 숨은 걸까? 오늘 체스터를 못 찾으면, 내일 일하러 가지 않을 거야. 계속 찾아야지. (중략)"
"스테프 정말 미안해. 이건 내 인생 최대 실수야. 내가 바로잡을게. 2번 확인했어야 했는데. 하나님은 선하시니까 믿어야지. (중략) 이건 내 인생 최악의 날이야. (중략) 나는 내 집에서 빌어먹을 햄스터를 부르고 있어.”
딸은 체스터는 햄스터에 불과하고 아빠 잘못이 아니라며 위로했지만, 아빠는 계속 사과했다. 심지어 아빠는 9살 때 잃어버린 시베리안 허스키 반려견 ‘코잭’까지 떠올리며 상심했다.
딸은 계속 아빠를 안심시켜야만 했다. 딸은 “아빠는 일을 빼먹어선 안돼요. 아빠는 변호사고, 체스터는 햄스터에 불과해요. 아빠, 나는 절대로 아빠를 탓하지 않아요.”라고 답장했다.
진정한 아빠는 체스터를 찾을 방법을 궁리한 끝에 한 블로그를 참고해서, 집안 전체에 땅콩버터와 밀가루를 뿌렸다. 체스터가 평소 땅콩버터를 좋아했고, 밀가루로 체스터의 발자국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빠는 밀가루에 찍힌 체스터의 발자국을 확인하고, 안도했다. 그리고 밤이 되자, 체스터는 책 위에서 몸을 핥고 있었다. 아빠는 체스터를 붙잡아서, 안전하게 우리에 넣을 수 있었다.
딸은 아빠의 호들갑을 지켜보면서, 아빠가 얼마나 다정다감한 사람인제 새삼 느꼈다. 누리꾼들도 아빠의 호들갑 문자를 보고 폭소했다. 사랑스러운 아버지다, 부녀 관계가 부럽다 등 댓글이 달렸다. 이 트위터는 44만건 가까운 ‘좋아요’를 받았고, 11만회 가까이 리트윗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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