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표정 보고 기분 맞추기..`대다수 F학점`
2019.12.02 16:02:41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보통 집사들은 고양이 행동과 소리로 고양이 기분을 짐작한다. 고양이가 가르랑거리면 만족스럽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쉿쉿 소리를 내면서 귀를 뒤로 젖히면, 고양이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양이를 보고 속을 알 수 없는 동물이라고 일컫는다. 항상 얼굴을 구기는 ‘그럼피 캣’ 스타일의 고양이를 예외로 해도, 고양이 얼굴 표정을 보고 고양이 기분을 알아채는 집사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고양이 탓이 아니라 사람 탓이라고 한다.
사람들 대부분이 고양이 표정을 보고 그 기분을 맞추는 실력이 형편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고양이가 '이해할 수 없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 탓은 사람에게 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궬프대학교 연구진은 85개국에서 6300명 넘는 사람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실험 참가자 대다수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고, 4분의 3은 여성이다.
연구진은 주로 유튜브에서 수집한 고양이 40마리의 동영상을 간추려서, 고양이 얼굴만 보이게 편집한 동영상을 보고 고양이 기분을 판단하게 했다. 참가자가 긍정적, 부정적, 모름 등 세 가지 답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참가자의 평균 정답률은 60% 미만으로, 학교 성적으로 따지면 F 학점을 기록했다. 다만 참가자의 13%는 상당히 잘 맞춰, 75% 이상의 정답률을 기록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좀 더 잘 맞췄고, 나이가 젊을수록 정답률이 높아졌다. 그러나 성별이나 나이보다 더 결정적 요인은 직군이었다. 수의사를 포함해서 고양이들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의 정답률이 월등히 높았다.
미국 궬프대학교의 조지아 메이슨 행동생물학자는 “고양이들은 표정으로 우리에게 말한다”며 “만약 당신이 정말 능숙하다면 맞출 수 있고, 몇몇 사람들이 (표정으로 기분을 맞추기를) 할 수 있다는 의미는 거기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의사들은 배울 기회와 강한 동기 부여가 있기 때문에 수의사들이 잘 맞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고양이도 표정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집사나 동물병원 의료진이 노력만 하면 고양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
메이슨은 “아마도 고양이들은 진화하면서 일관된 표정을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은 확실하게 진실하고 유효한 어떤 것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려견에 관한 연구는 종종 있었지만, 고양이 표정에 관한 연구는 단 한 편에 불과했고, 그것도 고양이의 고통에 관한 것이었다고 메이슨은 지적했다. 개와 고양이 모두 반려동물로 인기 있지만, 고양이는 불가해하다는 이유로 주인과 깊은 유대감을 맺을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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