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뭔가 달라 달라"..장난감 목에 걸고 캣워크 선보인 고양이
2020.01.02 18:03:37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도도하고 시크한 모습 때문에 빈틈을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고양이들.
하지만 사실은 빙구미 넘치는 엉뚱한 매력으로 집사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최근 은수 씨 역시 반려묘 '뚜뚜'의 엉뚱한 행동으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고 하는데.
모두가 잠든 새벽, 은수 씨는 달그닥 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처음에는 뚜뚜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소리인가 싶었지만 평소와는 다른 소리에 내다보게 됐다고.
소리가 나는 곳을 본 은수 씨는 그만 폭소를 하고 말았다.
뚜뚜가 고양이 장난감인 디스크볼을 목에 낀 채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수로 들어간 거라면 몸부림을 치면서 빼내려고 애를 썼을 텐데 뚜뚜는 일부러 목에 걸었는지 도도한 걸음걸이로 거실을 활보하고 다녔다.
그 모습이 꼭 런웨이를 걷는 모델 같다.
[은수 씨 :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평소에도 자주 저러고 다니거든요. 장난감 뿐 아니라 휴지통 뚜껑도 쓰고 다니고 그래요.]
엉뚱함이 매력 포인트인 뚜뚜는 곧 2살이 되는 고양이다.
뚜뚜를 처음 본 곳은 은수 씨 가족이 전에 살던 아파트 주차장이었다.
누군가의 관리를 받은 것처럼 깨끗한 털 상태, 사람들에게 경계심이 없는 것을 보고 은수 씨 가족은 뚜뚜가 집사가 있는 냥이라고 생각했다.
위험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집에서 임시 보호를 하며 단지 내에 방송을 했지만 끝내 뚜뚜의 집사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은수 씨의 가족이 된 뚜뚜는 고집 세고 자기주장이 강한 냥이로 커가고 있단다.
집사의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것 같지만 그래도 '앉아'와 '기다려' 정도는 완벽하게 해낸다고.
처음에는 고양이를 무서워하던 은수 씨의 어머니도 지금은 뚜뚜의 매력에 푹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단다.
[은수 씨 : 뚜뚜의 특기가 문을 열고 다니는 거거든요. 그것 때문에 난감했어요.]
혼자 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거나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기 위해 문을 닫아 놓으면 득달같이 달려와 열어버린다는 뚜뚜.
원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실패를 하는 일이 거의 없단다.
그런 뚜뚜 앞에서 사생활을 포기한 은수 씨는 그 뒤로 문을 활짝 열어놓고 생활을 한다고.
[은수 씨 : 처음부터 함께 했던 건 아니지만 지금은 저에게 있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랑스러운 가족이죠.]
뚜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물어 보고 싶은 것, 궁금한 것이 더 많다는 은수 씨.
은수 씨는 "부족한 것, 바라는 것들을 다 채워주고 싶은데 못 알아듣는 바람에 못 해주는 것 같아 속상해요"라며 "무엇보다 지금 행복한 지 너무 궁금하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말을 잘 들으면 더 좋겠지만 그냥 오래오래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좋겠어요"라며 "그리고 뚜뚜가 매일 매일이 행복했으면 좋겠네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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