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심폐소생술로 살린 소방관, 자신이 받은 상금 이웃과 동물에 기부
2020.01.09 11:25:49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연기에 숨이 멎은 고양이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119구조대원이 자신이 받은 상금을 불우이웃과 유기동물을 기부해 생명사랑을 실천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일 강원도 화천소방서 소속 박민화 소방위(50)가 100만원을 기부했다고 9일 밝혔다.
박민화 소방위는 지난해 12월23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주관하는 2019 생명존중대상을 수상했다.
박 소방위는 1996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됐으며 23년간 각종 재난현장에서 인명 구조와 화재진압 활동을 수행하며 국민 생명과 재산 보호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소방위는 지난해 여름에는 휴가 중 중부고속도로 화물차 추돌사고를 목격하고 현장에서 외국인 부부 2명을 구조했다.
특히 그는 반려동물 심폐소생술을 전국에 보급한 것으로 반려동물 가족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박 소방위는 지난해 3월 춘천시 후평동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서 거주자 1명을 구조하고 방안에서 연기를 맡고 쓰러져 있던 고양이를 발견해 심폐소생술로 살려 냈다.
미국과 영국 등 반려동물 선진국 일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반려동물 심폐소생술을 우리 소방관들도 하고 있음을 알렸고, 이 일은 전국적으로 소방청이 반려동물 심폐소생술을 보급하는 계기가 됐다.
박 소방위는 상금 가운데 100만원을 지난해 12월26일 화천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 지역 불우이웃 돕기에 나섰다. 이어 올들어 동물단체에 100만원을 추가 기부하면서 생명사랑을 몸소 보여줬다.
박 소방위는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구조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부금이 우리사회에서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위해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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