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오줌 테러 과학수사하기
[노트펫] 고양이 화장실 실수 문제 즉, 오줌 테러 문제는 너무나 흔합니다.
원래 화장실에 까다로운 냥이도 있고, 원래 안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오줌 테러를 하는 냥이도 있고, 심지어 그냥 화장실 테러조차 어느 정도까지는 애정으로 용납하는(!) 집사님도 계시죠.
그래서 고양이 관련 인기 컨텐츠 중 하나는 오줌 테러 문제의 원인과 해결법입니다.
일단 원인 파악이 중요하고, 원인에는 고양이의 컨디션과 관련된 수의학적 문제, 고양이의 취향과 관련된 화장실의 위치/갯수/모래 관리 부실, 기타 한강에서 뺨맞고 매트리스에 화풀이하는 스트레스 등등이 있으며, 원인에 따라서 필요한 조치들이 있다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죠.
그런데 고양이 오줌 테러 문제의 해결 과정에는 실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모래와 함께 굳어진 (혹은 흡수된) 오줌은 좀 덜하지만, 그냥 방치된 오줌에서는 냄새도 납니다.
테러를 시작한 냥이들은 여기저기 기분 내키는대로 오줌을 싸는데, 집사가 24시간 함께 있는 게 아닌 다음에야 말라붙은 소량의 오줌은 찾기가 어려워 방 안에서 오줌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올 수 있다는 겁니다.
오줌 테러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동안, 문제 행동 교정과 집사의 심신을 위해 집안 곳곳에 숨겨진 고양이 오줌을 찾아내고 깨끗이 청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방법 중 하나는 자외선 램프(블랙라이트)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한 외국 반려인이 실제로 자외선 램프를 통해 카페트에 숨겨진 반려동물의 오줌 흔적을 찾아내는 동영상인데요.
어두운 곳에서 380나노미터(nm) 정도 파장을 가진 블랙라이트를 사용하면 고양이 오줌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강아지 오줌, 그리고 이 목적으로 사용될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사람도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자외선 램프는 어떻게 오줌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는 걸까요? 답은 많은 포유동물의 오줌 속에 조금씩 포함된 인(Phosphorus) 성분에 있습니다.
체내 균형에 필요하지 않은 인은 신장을 거쳐 오줌으로 배출되고, 오줌 속에 포함된 인은 산소와 자외선을 만나면 화학발광반응(Chemiluminescence)을 일으키며 형광색으로 빛나게 된다고 하네요.
보이지 않는 냄새로 고민하는 집사님이 계시다면 자외선 램프 사용을 고려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판매처를 찾기가 어렵지만, 카펫 문화인데다 반려동물이 많은 외국에서는 전문 청소용으로 개발된 반려동물 오줌 탐지 제품들이 나와 있어 직구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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