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밑에 들어간 장난감 빼내려 낚싯대 사용하는 고양이..'사람인가?'
2020.01.30 18:18:15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아이가 부모의 모습을 유심히 보고 있다가 똑같이 따라 한다는 데에서 온 말이다.
같은 맥락으로 '집사는 반려동물의 거울'이다. 반려동물들 역시 집사가 하는 행동을 유심히 보고 따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고양이 '춘억이'의 집사 소피 씨는 혼자 놀던 춘억이가 보인 행동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애착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놀기에 푹 빠져 있었던 춘억이.
멋지게 점프해 사냥을 하려고 했더니 장난감은 야속하게도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고 만다.
난감한 상황에 맞닥뜨린 춘억이는 빼내려고 시도를 하지만 쉽지 않고.
그루밍을 하며 어떻게 장난감을 빼낼지 곰곰히 생각했다.
춘억이가 택한 방법은 바로 옆에 있던 낚싯대 장난감을 이용해 빼는 것.
평소 집사가 했던 것을 따라하려는 듯 야무지게 낚싯대를 잡고 휘적거리기 시작했다.
[소피 씨 : 결국은 제가 빼줬지만 제가 하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려는 것을 보고 놀랍고 대견했어요.]
4형제 중 첫째인 춘억이는 막 냥생 1년차에 접어들었다.
에너지가 한창 넘칠 때라 시도 때도 없이 우다다를 하고 소피 씨의 화장품, 전자제품 등을 고장 내는 파괴왕이라고 한다.
그걸 보고 있노라면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성격이 좋고 애교도 많아 금방 잊힌단다.
사람을 좋아해 도시가스 점검을 오시는 분이나 배달을 오시는 분들을 봐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가까이 다가가 몸을 비빈다는 춘억이.
[소피 씨 : 춘억이는 처음 보는 사람을 제일 좋아해요. 기분이 좋으면 종종 배를 보여주기도 해요.]
이런 춘억이가 얌전할 때가 있다면 캣폴에 자리를 잡고 새 구경을 하거나 소피 씨가 자는 모습을 지켜볼 때란다.
집사 껌딱지라는 춘억이는 잘 때가 되면 항상 소피 씨의 옆에 자리를 잡는단다. 꼭 같은 베개를 베야 직성이 풀린다고.
어릴 때는 소피 씨의 머리 위에서 자곤 했는데 하도 머리카락을 씹어 대서 뜻하지 않게 앞머리가 만들어 졌다고 한다.
[소피 씨 : 혼자 타지 생활을 하면서 힘든 날이 많았는데 춘억이를 만나고는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어요.]
춘억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소피 씨는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입을 열었다.
소피 씨는 "춘억아 나한테 와줘서 너무 고마워."라며 "집에 온 뒤로 하루도 빠짐없이 반겨주고 좋아해줘서 난 매일이 행복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삶의 복덩이 춘억아. 깨물고 말썽부려도 되니까 아프지 말자"라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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