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못 놔!"..최애 장난감 사수 위해 솜방망이로 '입틀막' 하는 고양이
2020.01.31 18:21:24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사람마다 취향이 제각각이 듯 고양이들도 특별히 더 좋아하는 장난감이 있다.
그 장난감에 한해서는 사랑하는 집사에게도 절대 양보하는 일이 없는데.
평소 집사인 찌부 씨가 끌어안고 뭘 해도 잘 참아준다는 고양이 '메이' 역시 가장 좋아하는 낚싯대 장난감 앞에서는 얄짤없단다.
찌부 씨와 함께 사냥 놀이를 하던 메이는 낚싯대 장난감을 입에 물게 됐다.
계속 물고 있으면 흔들어 줄 수 없기에 찌부 씨가 놓으라고 하자 뺏기기 싫었던 메이는 솜방망이로 입을 틀어막았다.
어찌나 야무지게 잡았는지 흔들거나 당겨도 꼼짝 하지 않았다.
결국은 그 고집에 못 이겨 찌부 씨는 낚싯대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고.
[찌부 씨 : 제가 낚싯대를 놓으면 한동안 물고 돌아다녀요. 털공 같은 것은 멍멍이처럼 물고 와서 다시 던져달라고 하는데 이것만 꺼내면 고집쟁이가 돼요.]
발랄하고 에너지가 넘쳐 종종 사고를 치기도 한다는 메이는 작년 5월 말경 찌부 씨의 가족이 됐다.
메이는 경찰인 찌부 씨의 친오빠가 근무하고 있는 파출소로 한 학생이 데려온 고양이라고.
학생은 누군가 메이를 상자에 담아 자신의 집 앞에 유기했다며 신고를 했단다.
태어난 지 1달 쯤 된 메이는 너무 작고 약해 보였다. 이대로 보호소에 보내면 안 되겠다 싶어 찌부 씨는 메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성격이 좋아 이미 찌부 씨의 집에 자리를 잡고 있던 고양이 '아리'와도 어려움 없이 합사를 했다고.
[찌부 씨 : 메이는 엄청 수다스럽고 착한 고양이에요. 아리 때문에 임보만 하려고 했는데 자연스럽게 가족이 됐죠.]
작년 3월 찌부 씨의 가족이 된 아리 역시 유기묘였단다.
아리는 유기동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찌부 씨의 친오빠가 구청으로 인계를 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데려갈까?"라고 물어본 아이라고.
[찌부 씨 : 길에서 다른 길냥이에게 맞은 건지 콧등이랑 턱에 피가 나 있었다고 해요. 오빠도 계속 눈에 밟힌다고 해서 공고기간이 지나면 저희가 데려오기로 했어요.]
그렇게 가족이 된 아리는 사람을 좋아하고 순한 개냥이란다.
호기심이 많아서 집에 손님이 와도 도망가지 않고 주변을 얼쩡거린다고.
그런 아리가 무서워하는 곳이 있다면 바로 병원이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캐리어 안에서 울 정도로 많이 불안해한다는데.
하지만 놀랍게도 메이가 오고 한 캐리어에 두자 울음을 뚝 그쳤단다.
[찌부 씨 : 메이가 오고 얼마 안 돼서 였는데 수의사 쌤이 둘 다 심박수가 너무 평온하다면서 벌써 절친이 된 거냐고 하셨어요.]
이 날을 계기로 찌부 씨도 메이의 임보자가 아닌 평생 가족이 되어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여전히 메이와 아리는 서로 의지하고 매일 잡기 놀이도 하면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단다.
찌부 씨는 "내 예쁜 동생 아리, 메이! 늘 건강했으면 좋겠어"라며 "아프지 말고 언니가 대학 보내줄 테니까 오래오래 함께 하자"라고 말했다.
이어 "부탁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아리는 살 조금만 빼고 메이는 식탁 위에 그만 올라갔으면 좋겠어"라며 "너무너무 사랑해 메아리!"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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