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으로 '당근' 주자 분노해 밥그릇 내팽개치는 강아지..'컬링 국가대표급'
2020.02.05 17:59:02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간식으로 당근을 주자 화를 참지 못하고 밥그릇을 내팽개치는 강아지의 모습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포메라니안 '상추'의 보호자 상영 씨는 상추를 데리고 동물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병원에서 상추의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추천해줬다고.
상영 씨는 평소 주던 간식 대신 당근으로 만든 저칼로리 간식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밥그릇에 간식을 담아 상추에게 건넨 상영 씨.
평소처럼 신이 나 간식을 먹으려던 상추는 냄새를 맡더니 갑자기 극대노한 모습을 보여줬다는데.
이름은 상추지만 채소는 싫어한다는 상추는, 간식에서 당근 냄새가 나자 어이가 없다는 듯 앞발로 간식을 내팽개치는 모습이다.
먹으라고 다시 밥그릇을 밀어주자 상추는 지지 않고 다시 컬링 국가대표급 '밥그릇 밀기'를 시전했는데.
먹지 않으려는 편식쟁이 상추와 먹이려는 가족들의 팽팽한 신경전은 그렇게 한동안 이어졌다.
상영 씨는 "상추가 원래 배가 고프면 밥을 달라고 밥그릇을 밀기도 하고, 간식을 줄 때도 밥그릇을 가져오라고 하면 밀어서 가져오곤 한다"며 "병원에서 다이어트를 추천해주셔서 당근 간식을 준 건데, 냄새를 맡더니 밥그릇을 내팽개치는 게 너무 신기하고 귀여워 영상으로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밥을 달라고 밥그릇을 밀었던 적은 많지만, 먹기 싫어서 미는 것은 처음이었다"며 "사실 저도 당근을 먹지 않는데, 제 반려견이 저처럼 편식하는 것이 신기하고 귀여웠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결국 그렇게 상추는 끝까지 당근을 먹지 않았단다.
이후 상영 씨는 상추의 모습을 "당근이 먹기 싫은 상추"라는 글과 함께 SNS에 올렸고, 2천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해당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건방진데 너무 귀여움", "에잇! 너나 먹어!", "아.. 박력 넘치게 심장 뿌시네"라며 귀여운 상추의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는 반응이다.
상추는 5살 난 수컷으로, 상영 씨에게는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소중한 존재라고.
어릴 때부터 반려견을 키우고 싶었지만 가족들의 반대로 키우지 못했던 상영 씨는 성인이 된 후 그토록 바라던 반려견 상추를 입양하게 됐단다.
"사실 처음에는 가족들이 상추의 입양을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다들 제일 잘한 일이라고 하신다"며 웃는 상영 씨.
"상추는 처음 장난감을 줄 때 '이건 문어야!' 하고 알려주면, 그 후 '문어 가져와!' 하면 가져다준다"며 "신기해서 종종 장난감을 사줬더니 이제 30개가 넘는 장난감을 모두 구분해 가져올 줄 알 정도로 정말 끼가 많다"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상추가 우리 집에 오고 집이 훨씬 더 밝아지고 화목해졌다"며 "상추야, 너무너무 고맙고 오래오래 행복하자!"라고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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