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 기생충, 아이에게 옮을 수 있나

2015.09.02 15:23:32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KAHA엑스포 보호자 세미나⑩
임신과 육아, 그리고 반려동물

외부기생충, 사람 몸에서 생존불가능..곰팡이는 조심

아토피 있다면 일단 떨어뜨려두고 지켜봐야

 

 

40대 A씨의 초등학교 5년생 첫딸은 현재 고양이 곰팡이 치료를 받고 있다. 과거에 도장병이라고 부른 그거다. 가정집 공부방 선생님이 고양이 6마리를 키웠는데 그중 한 마리가 곰팡이 치료를 받고 있었다. 어린 마음에 손으로 만지고 하다가 곰팡이에 옮았다. 같이 공부하던 아이들까지 총 4명이 떼로 걸렸다. 

 

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인수공통질병에 대한 관심도 높다. 반려동물을 키워 왔던 이들이라면 그 이전부터 아이가 개나 고양이로부터 뭐 잘못된 것을 옮지나 않을지 한번쯤은 생각해 보게 된다. 특히 털이 풀풀 날린다면 아이의 몸속으로 털이 들어가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을지 한다. 아이에게 어떤 질병을 옮길 수 있을까.

 

윤홍준 월드펫동물병원 원장의 조언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윤 원장은 지난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반려동물건강의료박람회에서 '반려동물이 함께 있기에 더 행복한 임신과 육아'를 주제로 강연했다.

 

◇개, 고양이 털이 신생아에 영향을 주나

 

뇌에 털이 들어가 있었다. 심장에 털이 있더라. 이런 루머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괴담일 뿐이다.

 

신생아조차도 몸안의 방어 시스템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먼지 때문에라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개나 고양이 털은 먼지보다 수백, 수천배 크다. 그래서 방어시스템에 의해 걸러진다.

 

물론 미세먼지는 워낙 작아 우리 몸이 걸러내지 못하고 폐까지 침투,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 몸이 미세먼지를 걸러내지 못한다.

 

신생아를 키우는 집이라면 헤파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구비하는 것이 좋다.

 

개의 몸에서 떨어지는 비듬이 걱정될 수 있다. 집어 먹을 수 있다. 짧고 깨끗하게 밀어서 관리해주는게 좋다. 이처럼 관리하는 것이 개의 피부병 여부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외부기생충이 아이에게 옮을 수 있나

 

벼룩이나 옴, 진드기 등 외부기생충은 사람 몸에 옮을 수는 있다.

 

그런데 이들 외부기생충은 사람의 몸에서 살 수 없다. 개나 고양이는 털로 덮여 있어서 피부가 얇다. 반면 사람은 털이 적은 대신 각질층이 발달해 내부를 보호한다. 벼룩이 옴, 진드기 등은 각질층에서 기생할 수 없다.

 

다만 알레르기는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럴 일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집에 갓난아이가 있다면 강아지나 새끼 고양이를 들이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강아지나 새끼 고양이는 집으로 옮겨오기 전 열악한 환경에서 번식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 기생충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곰팡이, 어떻게 막나

 

어찌보면 개와 고양이 곰팡이에 옮는 경우가 가장 많을 수 있다. 면역성이 약하거나 떨어진 새끼들로부터 옮는 수가 있다. 남자보다는 여성이 많이 걸리고, 아이는 더 안 좋다.

 

치료법은 곰팡이 포자와 간세포를 동시에 죽이는 방법을 쓴다. 대략 4주 정도의 치료기간이 걸리는데 아이의 발육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아주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새끼를 입양하지 말라고 하는 한 이유이기도 하다. 

 

개나 고양이의 곰팡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샴푸법이 무척 중요하다. 너무 자주 씻겨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털을 깎인 뒤 아주 빠르면 열흘, 그리고 다음부터는 보름에 한 번 정도 샴푸를 해주는게 좋다.

 

샴푸는 사람 것을 써서는 안된다. 사람용 샴푸는 Ph가 동물용의 무려 100배다. 사람용 샴푸를 동물에 쓴다면 100배 희석시켜서 사용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사람용 샴푸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토피 있다면 반려동물을 치우라고 하는 까닭

 

아토피는 알레르기의 한 종류다. 정상적인 몸의 방어 기전인데 과하게 나타나면서 문제가 된다.

 

아토피나 알러지 치료법은 지금까지 딱히 없다. 그래서 의심되는 물건들을 하나씩 치워보는 회피법을 쓴다.

 

병원에 가면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냐 물어본 뒤 치우세요' 한다. 회피법을 쓰다보니 반려동물을 키우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아토피나 알레르기는 우선 원인을 알아봐야 한다. 만일 개나 고양이를 집에서 내보내고 1주일 지나고 나아진다면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한다.

 

개나 고양이가 생각보다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알려져 있다. 오히려 알레르기 비율을 더 낮춘다는게 천식학회나 소아기학의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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