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도 맡고 온도도 구별하는 `만능 개코`

2020.03.02 17:15:46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개의 코가 사람보다 1억배 더 민감할 뿐만 아니라 몸이 발산하는 약한 열도 감지할 수 있다고 미국과학진흥협회 주간지 사이언스지(誌)가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웨덴 룬드 대학교와 헝가리 에트뵈시 로란드 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개 실험을 통해 이같이 밝혀내고, 그 연구 결과를 같은 날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었다. 연구진은 반려견 3마리를 대상으로 온도차가 적은 사물을 찾아내는지 실험했다.

 

시각과 후각 조건을 동일하게 설정하고, 적어도 1.6m 떨어진 곳에서 주위온도보다 11~13℃ 높은 원형 패치를 찾아내게 했다. 케빈, 델피, 찰리 모두 성공률 68~80%로 패치를 찾아냈다.

 

개의 뇌 기능자기공명영상 사진. [출처: 룬드대와 에트뵈시 로란드대 연구진 제공]

 

또 연구진은 다양한 종류의 반려견 13마리에게 약한 열을 내는 사물과 주위 온도와 같은 사물을 보여주고, 개의 뇌 기능자기공명영상(fMRI)을 촬영해 비교했다.

 

주위 온도와 같은 사물에 뇌가 반응하지 않은 데 반해, 미지근한 사물에 대해 개의 좌뇌 반구에서 신체 감각을 담당하는 피질이 활성화됐다.

 

개의 자기온도계 사진. [출처: 연구진 제공]

주위 온도가 27℃일 때, 개의 코만 보라색으로 나와 주위 온도보다 낮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검정넓적비단벌레, 흡혈박쥐, 일부 뱀 등 소수의 동물들만 약한 복사열을 감지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포유류는 소위 콧부리라고 하는 콧구멍 주변이 부드러운 피부로 돼있어서, 대부분 열을 감지하지 못한다.

 

반면에 개의 콧부리는 습하고, 주위온도보다 차갑다. 게다가 신경이 밀집해서, 냄새를 맡을 뿐만 아니라 열까지 감지한다는 해석이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의 게리 세틀스 기계공학과 명예교수는 개의 후각을 연구한 연구자로서 “개의 콧부리가 좀 떨어진 거리에서 사물의 냉온 양상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 장거리 사냥에서 개의 열 감지 능력이 유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기 때문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