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집사와 일곱 야옹이, 국가대표 고양이 유튜브 '크림히어로즈' 떠난다

2020.03.20 13:53:42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크집사 '안녕, 크림히어로즈' 동영상 캡처.

 

[노트펫] 국내 고양이 유튜브 채널 가운데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갖고 있는 크림히어로즈를 이끌어온 '크집사'와 일곱 고양이가 채널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일 정오가 지나 크림히어로즈를 운영해온 크집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안녕, 크림히어로즈'라는 제목을 단 동영상을 게시했다.

 

크집사는 이 영상과 댓글을 통해 자신과 일곱 야옹이들이 크림히어로즈 계정을 회사에 넘겨주고 떠난다고 밝혔다. 

 

크집사는 "크림히어로즈 채널을 만들었을 때 도움을 주고 굿즈를 관리해주신 회사에서 최근 채널 소유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며 "제가 만들고 운영하던 채널임에는 분명하지만 채널의 성장에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라 오랜 고민 끝에 채널을 회사에 넘겨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크림히어로즈에서 떠남과 동시에 그동안 해온 크림히어로즈 굿즈 기획에서도 완전히 물러나기로 했다"며 "크림히어로즈 채널은 앞으로 새로운 대표님이 운영하실 예정이다.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실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영상 중간에 갑자기 당근이 쏟아졌다. 유튜브 상에서 당근은 유튜버가 부당한 일을 겪고 있음을 암시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크집사는 "함께한 추억이 가득한 채널을 떠나는 일도, 제손으로 만든 캐릭터들을 보내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었고 고민으로 한동안 밤잠을 자지 못하고 뒤척였다"며 "죄송함과 감사함이 동시에 몰려왔지만 결단을 내려야할 순간이 다가왔고, 저는 앞으로 나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크집사는 "크림히어로즈 채널을 넘겨드리고 회사에서 주신 돈은 전액 "크집사&똥고양이들" 이름으로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 기부했다"며 "후원 증서를 만들어 주신다고 하셔서 크림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하는 마지막 활동이라는 생각에 디디 사진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크집사는 "저와 저의 야옹이들은 앞으로도 평생 함께하며 구독자 여러분께 포근한 소식을 전해드릴 것"이라며 야옹이와 크집사 소식은 별도 계정에 올라갈 것이라고 크집사와 일곱 야옹이에 대한 변치 않는 애정을 당부했다. 

 

 

크림히어로즈 유튜브 채널은 지난 2017년 1월 활동을 시작했으며 1년 6개월이 지난 2018년 6월 구독자 100만을 넘어섰다. 당초 페이스북에 반려동물 페이지를 개설해 운영하던 IT 기업이 유튜브에 만든 채널에 모태를 두고 있다. 

 

크림히어로즈는 고양이 그리고 유튜브 붐과 함께 국내 대표 고양이 유튜브 채널로 자리잡으면서 이달 초 구독자 380만을 돌파했다. 국내 고양이 유튜브 채널로는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나라 전체 유튜브 채널 가운데에서도 50위권 안팎에 자리하고 있다.

 

한편 이 동영상 아래에는 그간 크집사와 일곱 야옹이의 팬들이 아쉬움과 함께 불만을 쏟아내는 내용의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채널을 넘기고 받은 금액이 언급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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