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개구멍 판 `반전 진범`..개들에게 누명 씌운 고양이
2020.03.23 14:50:08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고양이가 마당에 구멍 수십개를 판 후 반려견들에게 누명을 씌우다가 집사에게 덜미를 잡혔다고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전했다.
고양이 ‘나초’는 새끼고양이 시절부터 강아지 같은 고양이였다. 스스로 강아지라고 생각하는 듯 개냥이(?) 기질을 보였다. 집사 루이스 카터는 “그의 성격은 놀라워서, 나는 단 하나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나초는 집에서 나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나를 핥아주고, 그루밍하고, 내 목 위에서 잠자길 좋아하는 다정한 고양이”라고 칭찬했다.
나초를 안고 있는 집사 루이스 카터.
나초는 집사에겐 강아지 같은 고양이지만, 같이 사는 반려견들에겐 고양이 정체성 그대로다.
물론 집사를 대할 때랑 같이 사는 반려견들을 대할 때는 완전히 달라졌다. 집사에게는 개냥이처럼 굴었지만, 반려견들에게는 고양이 본성을 드러냈다. 카터는 “나초는 개들과 어울리긴 했지만, 개들이 너무 가까이 오거나 나초를 구석에 몰면, 싸움이 시작된다”고 귀띔했다.
최근 카터와 동거인은 마당에 파인 구멍들을 발견하고, 개들을 혼냈다. 둘은 구멍을 메우다가, 더 많은 구멍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둘은 반려견들이 마당에 구멍 파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어떻게 훈련시킬지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카터는 우연히 마당에서 땅을 파는 나초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범인은 나초였고, 개들은 아무 잘못이 없었다! 개들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한 나초의 계략(?)인지, 개냥이 기질 탓에 반려견들을 따라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집사와 동거인은 당연히 범인을 반려견들이라고 오해했다.
카터는 “이제 나초가 밖에 나갈 때마다 나는 (창문에서) 지켜보다가 현장에서 나초를 잡는다”며 “나초가 집에 돌아올 때마다 왜 그렇게 더러웠는지 이유를 알게 됐다”고 허탈해했다. 카터는 나초의 버릇을 고치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범인이 누군지 않다는 데 위안을 삼을 뿐이다.
카터와 동거인은 마당에 구멍이 있는 것이 싫지만, 나초가 강아지처럼 땅을 파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귀엽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카터는 “나초는 그렇게 마당에 구멍을 파고, (개들처럼) 미친 듯이 마당을 돌아다닌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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