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이 플라스틱을 먹는 이유..음식 냄새와 비슷해

2020.03.24 14:55:06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노트펫] 오랫동안 바다거북이 플라스틱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먹이인 해파리와 비슷하게 생겨서'라는 시각적 요인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생물학적으로 오염된 플라스틱에서 주식과 비슷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바다거북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인터넷매체 유니래드는 바다거북이 플라스틱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소속 조셉 프폴러(Joseph Pfaller) 박사의 연구팀은 지난 9일 현대생물학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바다거북이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 공동 저자인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해양 실험실 소속 매트 사보카(Matt Savoca)는 해양 포식자들이 좋은 장소나 음식을 찾는데 이용되는 후각 자극제가 해양에 버려진 혹은 생물학적으로 오염된 플라스틱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생물학적 오염이란 습윤된 표면에 미생물, 식물, 조류, 동물 등이 축적된 상태를 의미한다. 즉, 미생물 등 각종 물질이 달라붙은 플라스틱에서 바다거북의 관심을 끄는 냄새가 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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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바탕으로 프폴러 박사의 연구팀은 플라스틱이 바다거북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15마리의 붉은 바다거북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실험장의 파이프를 통해 일련의 후각 자극제를 전달하고 그 반응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후각 자극제로는 물고기, 새우 등 평소 바다거북이 먹는 음식과 생물학적으로 오염된 플라스틱이 사용됐다.

 

연구 결과 바다거북은 음식과 플라스틱에 동일한 형태로 반응을 했으며, 플라스틱 냄새를 맡기 위해 물 밖으로 코를 세 번이나 더 내밀었다.

 

프폴러 박사는 "우리는 거북들이 음식과 같은 형태로 플라스틱 냄새에 반응한다는 것에 놀랐다"며 "5개월간 꾸준히 먹었던 음식에 더 반응을 할 것이라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라스틱 속 어떤 화학물질이 거북의 관심을 끄는지, 어떻게 후각 자극제가 물에서 퍼지는지 더 연구해봐야 할 것"이라며 "바닷속 플라스틱 문제는 해파리처럼 보이는 비닐봉지나 거북의 코에 꽂힐 위험이 있는 빨대보다 더 복잡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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