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에게 간식 사달라 가게로 유인하던 길냥이, 입양 성공하며 묘생역전
2020.03.31 10:39:26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지나가던 행인에게 간식을 사달라고 고양이 간식이 진열된 판매대로 유인하던 길냥이가 결국 영원히 간식을 사줄 집사를 만났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멕시코에서 한 길고양이가 간식을 사달라고 사람들을 유인하다 입양까지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멕시코에 사는 타니아 산츠가 집 근처 가게에 들렀을 때, 그녀는 누군가 가게 입구에서 서성거리는 것을 알게 됐다.
알고 보니 그곳에는 하얀 고양이 한 마리가 혼자 앉아 있었다.
고양이는 아무 생각 없이 그곳에 앉아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사실 매우 구체적인 목표를 염두에 두고 그 장소를 선택했다.
산츠가 가게 통로를 걷기 시작하자 고양이는 갑자기 그녀의 길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그녀를 가게의 한 구역으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고양이가 이끈 곳은 고양이용 간식들이 진열된 곳이었다.
결국 산츠는 녀석에게 간식 몇 개를 사줄 수밖에 없었다.
며칠 후 산츠가 또다시 그 가게에 방문했을 때, 그녀는 또다시 녀석을 만났다.
산츠가 직접 촬영한 영상에는 고양이가 그녀를 간식 판매대로 안내하는 모습이 담겼다.
녀석은 산츠가 집어 든 간식이 마음에 드는지 빨리달라고 조르듯 앞발을 내미는 모습이다.
이번에도 역시 녀석에게 간식을 사 준 산츠는 고양이의 정체가 궁금해졌고, 가게에서 나온 후 조용히 녀석의 뒤를 따라가 봤다.
그리고 녀석이 집 없이 길거리를 떠도는 고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날 밤 산츠는 고양이에게 간식보다 더 나은 것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녀는 녀석을 집으로 데려가 입양하기로 한 것이다.
그 고양이가 얼마나 오랫동안 집 없이 길을 떠돌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녀석의 털이 헝클어져 있고, 꼬리를 잃은 것을 보며 길 생활이 그리 쉽진 않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쨌든 이제 녀석은 산츠와 그녀의 다른 고양이 친구들과 함께 가족이 됐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산츠는 고양이가 머물던 가게 직원들에게 혹여 산츠의 주인이 나타나면 말해달라고 하기 위해 가게를 찾았다.
산츠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내게 아무도 녀석을 찾으러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내가 그를 집에 데리고 간 것에 대해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가게 문을 나서기 전, 이번에는 부탁을 받지 않았지만 산츠는 몇 가지 고양이 간식을 샀다.
그녀는 "나는 고양이에게 많은 간식을 사줬다"며 "이제 녀석은 내가 항상 그럴 것이라고 믿게 됐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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