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달달해 보이는 멍냥이 남매의 진실.."뽀뽀는 훼이크다!"
2020.04.06 18:02:53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사진상으로 보기에는 정말 사이좋고 다정해 보이는 멍냥이 남매. 하지만 사진이 찍히고 3초 뒤 드러난 실체는 반전 그 자체였다.
집사Y 씨에 따르면, 오빠 강아지 '마요'와 여동생 고양이 '설탕이'의 관계는 알다가도 모를 사이란다.
둘은 현실 남매처럼 투닥거리다가도 은근히 서로를 챙겨주며 하루에도 몇 번이나 달콤 살벌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TV를 보면서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던 집사Y 씨 앞으로 모습을 드러낸 마요와 설탕이.
처음에는 설탕이가 마요에게 입을 가져다 대기에 뽀뽀를 하는 줄 알았지만 현실은 싸움의 전초전이었단다.
설탕이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투닥거림. 마요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앞발로 툭툭 때린다.
이에 질세라 설탕이가 반격을 하고 나서자 마요는 양쪽 앞발로 사정없이 때리고 볼살을 앙 하고 문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싸움의 끝은 항상 평화로운 휴식이란다.
놀이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마요는 집사Y 씨의 무릎 위에서, 설탕이는 그 주변에 자리를 잡고 쉰다고.
[집사Y 씨 : 평소에도 저런 식으로 놀아요. 심심하면 둘 중 하나가 먼저 시비를 걸고 이후에 같이 집 안을 우다다 뛰어다니거나 레슬링 한 판을 하죠.]
물론 집사Y 씨도 처음부터 이 둘의 관계를 그러려니 하고 넘겼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처음에는 너무 걱정돼서 이 모습을 촬영한 다음 담당 수의사 선생님께 보여드렸다는데, 다행히 둘 다 노는 거라며 안심을 시켜주셨단다.
이 집의 첫째 마요는 올해로 3살 된 말티폼이란다.
사람을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 특히 여성분들을 보면 산책을 하다가도 졸졸 따라가려고 한단다.
마요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집사Y 씨.
평소에는 무척 사교적인 아이인데 다른 강아지나 사람들이 예고도 없이 불쑥 집사Y 씨에게 접근을 하면 으르렁거리면서 방어태세를 갖춘단다.
[집사Y 씨 : 이렇게 유난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 외에는 간식, 공놀이, 손님을 엄청 좋아하는 멍멍이랍니다.]
집사가 아무리 잘 해줘도 종종 허전해 하는 마요를 위해 둘째를 데려오려던 찰나 연이 닿아 집사Y 씨네 오게 됐다는 설탕이.
9개월 차에 접어 들었다는 설탕이는 어릴 때부터 강아지와 자라서 그런지 시도 때도 없이 배를 보이거나 볼을 핥아 주는 등 개냥이스러운 모습을 보인단다.
낯을 많이 가리는 고양이들과 달리 낯선 사람들을 정말 좋아해서 안기려고 하고 집으로 가려고 외투를 집어 들면 울면서 못 가게 막는다고.
[집사Y 씨 : 투닥거리기는 해도 마요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오빠를 닮아 먹을 것을 좋아하고 공놀이를 좋아하는 냥이랍니다.]
치열하게 싸우는 것만 보면 '둘이 사이가 좋지 않나?' 싶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란다.
[집사Y 씨 : 설탕이는 마요가 산책하러 가거나 눈앞에서 사라지면 문 앞에서 야옹야옹 울어요. 막상 집으로 돌아오면 언제 찾았냐는 듯 쌩하니 가버리지만 그래도 걱정을 하는 것 같아요.]
마요 역시 동생인 설탕이를 무심한 듯 잘 챙겨준다고 한다.
설탕이가 중성화를 하고 한동안 기운도 없고 예민했었는데 동생이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았는지 마요가 옆을 졸졸 따라다니며 상태를 확인했다고.
[집사Y 씨 : 제 옆에서 자다가도 설탕이가 어딜 가려고 하면 벌떡 일어나 따라다녔어요. 걱정이 된 건지 경계를 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전 전자라고 믿고 싶어요.]
둘째로 강아지가 아닌 고양이를 들여 서로에게 스트레스가 되진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는 집사Y 씨.
집사Y 씨는 "걱정과 달리 잘 지내줘서 정말 고맙고 서로의 장점만 닮으며 커가는 것 같아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라며 "너희 덕분에 매일이 정말 행복해"라고 말했다.
이어 "존재만으로도 큰 선물인 너희가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잘 지내줬으면 좋겠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건강만 해줘"라며 "맛있고 즐거운 건 내가 다 가져다줄게.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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