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보호 강아지 덕분에 산다`..코로나19 치료제는 강아지?
2020.04.13 15:18:30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늘 밖에서 일하던 콘서트 투어 매니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만 지내게 돼 힘들었지만, 유기견을 임시보호하면서 삶의 의지를 일깨웠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콘서트 투어 매니저 노아미 엘리샤(27세)는 늘 길 위에서 일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콘서트 일정이 모두 취소되면서, 그녀는 미국 뉴욕 시(市) 브루클린 부시위크에 있는 집에서만 지내게 됐다.
몇 주가 될지, 몇 달이 될지 짐작할 수 없어 절망스러웠다. 아침에 일어나야 할 이유도 없고, 일상이 엉망이 됐다.
고심 끝에 엘리샤는 동물단체에서 가장 빨리 데려올 수 있는 개를 임시보호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그녀는 14개월령의 로트와일러 믹스견 ‘페퍼’를 3주간 맡게 됐다.
페퍼와 동거 1주차는 시련의 시기였다. 페퍼는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데다, 활기 넘치는 녀석이라 엘리샤와 페퍼가 서로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가구 위로 뛰어오르고, 집안 곳곳에 호기심을 보이는 통에 엘리샤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2주차에 엘리샤가 페퍼에게 반하게 됐다. 페퍼는 여전히 말썽을 부렸지만,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니 그리 힘들지 않았다. 엘리샤가 “앉아”라고 명령하면, 페퍼도 대부분 앉아줬다.
특히 페퍼를 산책시키는 시간은 엘리샤의 하루 중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제 엘리샤는 페퍼를 돌보기 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난다. 페퍼는 주인이 포기한 개였지만, 엘리샤는 페퍼가 좋은 반려견이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제 엘리샤에게 다른 고민이 생겼다. 그녀는 페퍼를 입양하고 싶지만, 코로나19 전염이 진정되고 그녀가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면 반려견을 키울 여건이 못 되기 때문이다. 엘리샤는 페퍼와 이별이 힘들 거라는 것을 예감하고, 페퍼를 키울 수 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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