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집사 외출한 사이 집을 파괴하는 이유..'너무 사랑해서'
2020.04.17 13:41:43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집사가 외출을 한 사이 휴지를 다 뽑아 놓고, 가구를 망가트리고, 이불을 더럽혀 놓는 고양이들이 있다.
재미를 위해 한 것처럼 보이는 위 같은 고양이의 나쁜 행동이 사실은 집사를 너무 좋아해서 생긴 분리불안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 CNN 방송은 고양이의 나쁜 행동과 관련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그동안 많은 연구들은 강아지 분리불안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때문에 일부 집사들은 '고양이는 분리불안을 느끼지 않으며 혼자 시간을 보내는 걸 더 좋아한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브라질 주이즈 드 포라 연방대학의 동물학 교수 알린 크리스티나 산트안나는 자신의 연구팀과 함께 고양이 분리불안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팀은 브라질에 살고 있는 130명의 집사를 대상으로 고양이의 행동과 상호작용, 생활 환경 등을 알 수 있는 설문지를 돌렸다.
그 결과 223마리 중 30마리에 해당하는 고양이들이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해당 고양이들 중 67%가 파괴적인 행동을 보였고 이어 과도하게 울거나 부적절한 장소에서 소변을 보거나 우울감으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드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알린 교수는 "보호자와 애착관계가 형성된 고양이들은 그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시 파괴적 행동 양상을 보였다"며 "함께 시간을 보낼 보호자가 없어 생긴 스트레스를 화장지를 찢거나 소변·배변 실수를 하거나 가구를 망가트리는 식으로 해소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분리불안을 보이는 고양이들의 특징으로는 4가지가 있었다. 바로 여집사가 없거나 18~35세 집사와 살거나 함께 놀 고양이가 없거나 장난감이 없는 가정에서 사는 것이다.
그녀는 "위 사항 중 한 가지라도 해당이 된다면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아지 않도록 보호자가 더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며 "먹이 퍼즐이나 혼자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충분히 제공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논문은 저널지 'PLOS ONE'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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