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듣고 못 보는 개를 깨우는 방법은?..누리꾼 심쿵한 `개아빠의 입김`

2020.04.17 16:16:21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시각 장애와 청각 장애를 가진 반려견 플럼(왼쪽 사진). 플럼은 5살 믹스견 롤라와 함께 에이든 만의 집에서 산다.(오른쪽 사진)

 

[노트펫] 견주가 시각과 청각 장애를 가진 반려견을 입김으로 다정하게 깨우는 동영상이 감동을 줬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미국 테네시 주(州) 내슈빌 시(市)에 사는 에이든 만(25세)은 생후 9개월 된 미니 오스트레일리언 셰퍼드 반려견 ‘플럼’과 5살 그레이트 데인·스태포드셔 불 테리어 믹스견 ‘롤라’를 키우는 아빠다.

 

동물병원 수의보조사인 그는 지난해 여름 시각과 청각 장애견 플럼을 만나자마자 바로 입양을 결심했다. 플럼은 머를(Merle) 털 유전자를 가진 개들끼리 교배한 더블 머를(Double Merle)로, 더블 머를은 25%라는 엄청난 확률로 색소 결핍과 시각 및 청각 장애를 안고 태어난다.

 

만은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개와 어떻게 소통할지 걱정됐지만,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촉신호(?)를 완성했다. 만이 플럼의 턱을 만지면, 플럼은 앉는다. 플럼을 한 방향으로 이끌고 싶으면, 그는 플럼의 코를 그 방향으로 돌려준다. 그러면 플럼은 그를 따라 그 방향으로 간다.

 

그 후 장애견을 키우거나 키울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그를 만나면, 어떻게 자는 플럼을 깨우는지 궁금해 했다.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개를 흔들어 깨우면 놀라기 때문에, 놀라게 하지 않고 장애견을 깨우는 방법에 대해 호기심을 보였다.

 

 

 

플럼이 틱톡 동영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스타견으로 주목을 받자, 플럼의 아빠는 플럼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길 바라고 있다.

 

트랜스젠더인 만은 “트랜스젠더인 나 자신과 플럼은 둘 다 ‘다르다’”며 “얼마나 다른 존재인지 상관없이 모두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행복한 삶을 살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는 것을 나와 머를이 보여줬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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