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순내 폴폴 냥 젤리향 물에 푹 빠진 고양이..'찍먹? 부먹? 난 담먹!'
2020.04.28 17:52:50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물그릇에 젤리를 담근 채 야무지게 물 먹방을 하는 고양이의 모습이 엄마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곧 9살이 된다는 고양이 '꼬막'이는 평소 물을 잘 마시지 않아 집사인 은주 씨를 걱정시킨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꼬막이가 물을 마셔줄까 고민을 하던 은주 씨는 원래 쓰던 것보다 입구가 넓은 그릇을 준비해 여기저기 배치해뒀다.
그 무렵부터 자꾸 발이 젖은 채 은주 씨에게 왔다는 꼬막이. 처음에는 화장실이나 다른 곳에서 묻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원인은 뜻밖의 것이었단다.
물그릇을 갈아주던 은주 씨는 우연히 꼬막이가 물을 먹는 모습을 보게 됐다.
신선한 물을 접하고 바로 마시기 시작한 꼬막이는 자연스럽게 한 쪽 발을 그릇 안으로 넣었다.
축축한 느낌이 들 법도 한데 아랑곳하지 않고 물 마시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꼬막이.
맹물보다는 자신의 젤리에서 나는 꼬순내가 폴폴 풍기는 물이 맛있었는지 열심히 먹었다.
그렇게 한참을 마시던 꼬막이는 담가뒀던 발을 세차게 털면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결국 은주 씨는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다 물벼락을 맞게 됐다고.
[은주 씨 : 물을 마신 뒤 종종 저한테 와서 발을 터는 바람에 물을 맞기도 하는데 그래도 먹어주는 거에 감사하네요.]
사실 꼬막이는 은주 씨 친구와 함께 살던 냥이었다.
사정상 함께 살던 꼬막이와 꼬부를 돌볼 수 없게 된 친구를 대신해 1살쯤 된 두 냥이를 품게 됐다는 은주 씨.
그렇게 많은 추억을 쌓아가던 찰나 작년 꼬부가 먼저 고양이 별로 떠나게 됐단다.
당시는 꼬막이에게도 은주 씨에게도 힘든 시간이었지만 나중에 다시 만날 꼬부에게 재미있고 즐거운 이야기를 많이 해주기 위해서라도 힘을 내 지내보기로 다짐했다고 한다.
사람을 엄청 좋아한다는 꼬막이는 하루 종일 은주 씨를 졸졸 쫓아다니는 집사 껌딱지란다.
모르는 사람에게도 머리를 들이밀며 먼저 다가가는 마중냥이의 면모도 보여주는 개냥이지만 가끔 자기 마음에 안 들면 갑자기 무는 칼 같은 모습도 보여준단다.
[은주 씨 : 혼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늘 붙어 있고 필요한 게 생기면 야옹대면서 원하는 걸 얻을 때까지 귀찮게 해요. 이런 모습을 보면 아직도 아기 같아요.]
아픈 꼬막이를 데리고 병원을 갔던 날, 수의사 선생님께 입원을 권유받고 하루 동안 꼬막이와 떨어져 있었던 은주 씨.
입원을 시킬 때만 해도 의외로 잘 있기에 안심하고 집으로 갔는데 다음 날 보러 가니 꼬막이는 잔뜩 화가 나 있었단다.
[은주 씨 : 아무래도 처음에는 상황 파악을 못 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 그걸 알고 저에게 배신감을 느꼈나 봐요.]
다행히 퇴원을 할 때는 다시 신난 표정으로 돌아왔지만 그때 표정 변화가 너무 리얼했어서 종종 생각이 난다고 한다.
꼬막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은주 씨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말썽 부려도 괜찮으니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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