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삼킨 반려견 살려낸 은인 찾아요!..SNS가 이어준 인연

2020.05.08 16:01:35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검은 셰퍼드 반려견 제트가 생명의 은인 카바자 홀트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출처: 미국 WHSV 방송]

 

[노트펫] 소셜 미디어 덕분에 견주가 질식사할 뻔한 반려견의 생명을 구한 은인을 찾았다고 미국 WHSV 지역방송이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리스 너콜스는 지난 수요일 미국 버지니아 주(州) 크리모라 집에서 3살 저먼 셰퍼드 반려견 ‘제트’를 데리고 공놀이를 하다가, 하마터면 제트를 잃을 뻔했다.

 

너콜스의 어머니이자 견주인 테레사 퍼킨스는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다급한 딸의 전화를 받았다. 퍼킨스는 “내 딸이 전화해서 공황 상태에서 ‘오, 세상에 제트가 숨을 쉬지 못해요’라고 하면서 ‘제트가 공을 삼켰는데, 공을 빼낼 수 없다’라고 말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견주는 바로 동물병원에 전화했고, 수의사는 제트를 빨리 데려오라고 말했다. 그녀는 서둘러 집에 도착해서, 제트를 뒷좌석에 태우고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제트는 힘겹게 숨을 쉬었다.

 

견주는 운전 중에도 계속 반려견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런데 건설현장 부근에서 제트의 숨이 턱 막히더니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게다가 차까지 막혔다. 그녀는 제트가 숨을 멈춘 사실을 깨닫고,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청했다.

 

호프만 공원도로 인근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제이 존슨과 카바자 홀트는 오후 4시경 견주가 “내 개가, 내 개가”라고 외치며 우는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 견주는 둘을 보고, 개가 공을 삼켜서 숨을 못 쉰다고 울부짖었다.

 

홀트는 차 뒷좌석 문을 열었다. 존슨은 홀트에게 개의 입을 크게 벌려보라고 말했다. 홀트는 개의 입안을 살펴봤고, 손으로 개 입안의 공을 가까스로 꺼냈다. 견주는 공을 꺼낸 후에도 “제트가 숨을 쉬지 않아서, 그가 심폐소생술(CPR)을 하기 시작했다”며 “갑자기 그가 머리를 들더니 제트가 숨을 쉰다고, 깨어났다고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견주는 의식을 찾은 제트를 급히 동물병원에 데려가느라, 두 남자의 이름조차 물어보지 못했다. 동물병원에서 제트가 무사하다는 수의사의 진단을 받은 후에야 견주는 제트의 은인에게 감사 인사를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견주의 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려견의 은인을 찾는다고 글을 올렸다. [출처: 미국 WHSV방송]

 

견주의 딸 너콜스가 페이스북에 반려견의 은인을 찾는다고 글을 게시했다. 그러자 누군가 댓글에 홀트의 이름과 계정을 알려줬다. 홀트도 페이스북에서 제트의 견주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목요일 견주 가족은 홀트를 만나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물론 제트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홀트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제트의 은인 홀트는 적시에 그 장소에 있었던 우연에 감탄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예상치 못했고, 우리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기 때문에, (제트를 구한 것이) 경탄할 만하다”며 “어제 일어난 일은 이유가 있고, 우리 모두 그 이유로 만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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