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들의 중2병 '개춘기' 잘 넘기는 법.."사람과 똑같다고 생각해야"
2020.05.13 13:31:52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대다수의 강아지들이 5~8개월 차가 되면 보호자의 말을 듣지 않고 반항적으로 군다.
이때가 바로 강아지들의 사춘기 시기. 최근 한 연구팀은 강아지들의 중2병으로 알려진 개춘기가 사람의 사춘기와 비슷하며 대처 역시 유사한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사이언스지는 강아지들의 사춘기가 인간 10대의 사춘기와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의 주요 저자이자 영국 뉴캐슬 대학교 행동 생태학자 루시 애셔(Lucy Asher) 박사는 영국 왕립학회 과학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를 통해, 강아지들의 사춘기에 대해 설명했다.
애셔 박사와 그녀의 연구팀은 사춘기 시기에 접어든 강아지들의 행동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안내견 과정을 밟고 있는 저먼 셰퍼드, 골든 리트리버, 래브라도 리트라버로 구성된 강아지 70마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보호자들에게 반려견을 향한 애착과 관심에 대한 점수를 매겨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설문지 목록 안에는 보호자와 얼마나 가까이 앉아 있으려고 하는지, 특별하게 애착을 보이는 대상이 있는지, 분리되었을 때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지 등이 들어가 있었다.
연구 결과 불안감이 높은 강아지들일수록 사춘기에 일찍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가족 관계가 좋지 않은 10대 소녀들이 사춘기에 일찍 접어든다는 과거 연구 결과와 동일한 결과였다.
추가적으로 애셔 박사의 연구팀은 69마리의 안내견을 5개월 차와 8개월 차로 나눠 복종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보호자와 낯선 사람들에게 강아지들을 향해 "앉아"라는 명령을 내리게끔 했다.
그 결과 청소년기에 접어든 강아지들은 반복적으로 보호자의 말을 무시하고 낯선 사람의 말을 더 잘 들었다.
애셔 박사는 "사춘기에 접어든 5~8개월 차 강아지들은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들과 동일한 행동 양상을 보였다"며 "보호자들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는 강아지들일수록 사춘기가 빨리 오고 점점 더 반항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이 시기에 훈련을 시키려다 너무 힘들다며 포기하고 심한 경우 보호소로 보내기도 한다"며 "청소년기 아이들을 대할 때처럼 벌을 주거나 무시하지 않고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지켜본다면 괜찮아질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에 덧붙여 애셔 박사는 "훈련을 시키려면 사춘기 시기(5~8개월 차)를 피해서 사춘기가 오기 전이나 사춘기가 지나간 후에 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의 행동 생태학자 바바라 스머츠는 "그동안은 민간 지식만 풍부했기에 이런 연구는 매우 환영할만한 것이다"라며 "강아지의 사춘기가 보호자와 관련이 있다는 결과 또한 놀라운 발견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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