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앞서 뜻밖의 웨이팅하게 된 멍멍이.."언제까지 기다려하게 할거개"
2020.05.26 13:40:31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인형들 사이에 얌전히 앉아 밥 먹을 차례를 기다리는 강아지의 모습이 엄마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강아지 '꼬미(본명 조꼬미)'는 보호자 혜진 씨가 밥그릇에 사료 담는 소리를 듣고 잔뜩 신이 났다.
밥그릇이 땅에 닿기 무섭게 달려들어 먹으려고 했는데, 이게 웬걸. 꼬미보다 먼저 밥그릇 앞에 선 존재가 있었다.
그건 바로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캐릭터 파이리 인형이다. 이에 꼬미는 꼼짝없이 웨이팅을 하게 됐다.
잠깐 사이에 꼬미의 뒤로 꼬부기, 마자용, 모래두지까지 줄을 서고, 먹고 싶은 걸 참아가며 얌전히 기다리는데 파이리는 도통 식사를 끝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계속되는 기다림에 시무룩해진 꼬미. 그래도 와락 달려들지 않고 인형처럼 기다리는 모습이 기특하기만 하다.
혜진 씨는 "요즘 한창 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어떤 분이 올리신 사진을 보고 저희도 해보게 됐어요"라며 "'앉아, 기다려'라고 말한 뒤 인형들을 세워뒀는데 꼬미가 얌전히 기다리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아직 아가라 종종 애교로 무마하려고 하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있는 중이란다.
관심받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는 꼬미는 가족들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금세 삐져 소파 밑으로 '슝' 들어가 버린단다.
그렇다고 가족들에게만 찰싹 달라붙어 있는 껌딱지는 아니라, 손님들이 오는 날에는 모두를 팽개치고 반겨 서운함을 주기도 한다는데.
그래도 가족들이 TV를 보고 있으면 냉큼 자리 잡고 앉아 함께 시청하고,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방방 뛰면서 반기는 등의 사랑스러운 행동을 해 가족들은 꼬미를 예뻐할 수밖에 없단다.
꼬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혜진 씨는 "꼬미야. 언니랑 엄마, 아빠가 처음이라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라며 "그래도 노력하는 중이니까 행복하게 오래오래 같이 있어줘"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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