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정수기 사용법 잘못 배운 고양이..'입으로 마시는지, 턱으로 마시는지'

2020.05.27 16:30:09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고양이들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심한 경우 질병이 생길 수도 있기에 집사들은 냥이들의 음수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쓴다.

 

그중 하나가 고인 물보다 흐르는 물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의 습성을 충족시켜 주는 고양이 정수기다.

 

사주자마자 잘 사용하는 냥이들이 있는가 하면, 뜻밖의 행동으로 큰 웃음을 주는 냥이들도 있는데. 여기 냥정수기 사용법을 잘못 배운 고양이가 있어 소개한다.

 

"정수기 원래 이렇게 쓰는 거 아니었냥?!"

 

곧 3살이 된다는 고양이 '미오'는 최근 고양이 정수기를 선물로 받았다.

 

그동안 수반을 쓰고 있었던 탓에 처음 물이 솟아 나오는 냥정수기를 접했을 때 미오는 무척 무서워했다고.

 

그러다 점점 익숙해지면서 물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뜻밖의 행동을 보여 집사인 지혜 씨에게 큰 웃음을 줬단다.

 

보통은 물이 솟아져 나오는 부분이나 눈에 바로 보이는 곳의 물을 먹기 마련인데 미오는 굳이 물이 솟아 나오는 뒤쪽 물을 마시려고 했다고.

 

 

그러다 보니 턱이 젖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단다.

 

자기 턱이 젖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오는 물을 마시느라 정신이 없었고, 이에 지혜 씨는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지혜 씨 : 종종 저렇게 턱을 대고 마시는데 다행히 질질 흘릴 정도로 묻히고 오는 건 아니라서 그냥 두고 있어요.]

 

지혜 씨가 미오와 처음 만난 곳은 아파트 주차장이란다.

 

핑꾸 젤리빔 쏘며 자는 조랭이떡 시절 미오.

 

두 달 정도 된 조랭이 떡이 홀로 이틀 동안 비를 맞으며 울고 있는 것을 보고 구조해 같이 살게 됐다고.

 

아깽이 시절부터 대꾸를 많이 해줘서 그런지 말이 굉장히 많은 냥이로 성장했단다.

 

[지혜 씨 : 가끔 벅차다고 느낄 정도로 말이 많은데 그만큼 제 말에 대답도 꼬박꼬박 잘 해줘서 그러려니 하고 있어요.]

 

"난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많다냥!!"

 

두 손에 쏙 들어올 만큼 작았던 미오는 현재 지혜 씨의 사랑을 듬뿍 먹고 확대돼 7.6kg가 됐단다.

 

그럼에도 아직 자기를 아가라고 생각하는지 매일 집사의 품에 파고들어 꾹꾹이를 하는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고.

 

그래도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미오가 딱 2kg만 뺐으면 좋겠다고 한다.

 

"나도 이렇게 작았던 시절이 있었다옹~"

 

지금껏 살아온 묘생 중 가장 큰일이었던 땅콩을 뗀 날, 지혜 씨는 미오가 마취도, 수술도 처음이라 며칠 동안 자신을 멀리할 것 같아 걱정이 많았단다.

 

하지만 그날 미오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마취도 덜 깬 상태로 지혜 씨의 배 위에 올라와 골골송을 불렀다고.

 

[지혜 씨 : 내가 신뢰받고 있구나라고 느꼈던 순간이에요. 물론 그땐 아가 때라 가능했던 거고 지금은 배 위에 올라오면 숨이 막혀서 힘들 것 같네요.]

 

"수술 때문에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집사가 옆에 있어야 안심이 된다옹!"

 

미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지혜 씨는 "미오! 너 하나는 내가 평생 책임질 테니까 늘 건강하고 행복하기만 해"라고 입을 열었다.

 

"나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mi5.s2'로 놀러오라옹!"

 

이어 "아플 때 티를 내줬으면 좋겠는데 그게 어려우니까 내가 더 지켜보고 노력할게"라며 "울 뚠뚜니 부족한 나한테 와줘서 정말 고마워"라고 덧붙였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