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쓰촨재선 화면 갈무리(이하)

 

[노트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산책을 제대로 못하게 되자 강아지는 자유롭게 놀았던 기억이 있는 시골 고향집으로 가기 위해 홀로 집을 나섰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중국 지역 매체 쓰촨재선은 집을 나간 지 2달 반 만에 약 80km 떨어진 고향집에서 발견된 강아지 '만두'의 사연을 전했다.

 

중국 쓰촨성 난충시에서 복싱장을 운영하고 있는 펭 씨는 지난 3월 17일 반려견 만두를 잃어버렸다.

 

3월 2일 태국을 다녀온 그녀는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만두 역시 산책을 할 수 없게 됐다.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게 괴로웠던 만두는 밖으로 나가고 싶어 했고, 그러던 3월 17일 잠깐 문이 열린 틈을 타 밖으로 나가 자취를 감췄다.

 

마음대로 외출을 할 수 없었던 펭 씨는 인터넷을 통해 만두를 찾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 누구도 녀석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그렇게 2달이 지난 6월 3일 오전 펭 씨는 중국 쓰촨성 쑤이닝시에 위치한 고향집에서 연락을 받았다.

 

그녀의 엄마는 "떠돌이 개 한 마리가 집 앞에 와서 떠나질 않는다"며 "몇 번이나 쫓아내려고 해봤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제야 가족들은 그 떠돌이 개가 2달 전 집을 나간 만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 통화를 통해 강아지를 본 펭 씨는 확신을 할 수 없었다. 집을 나가기 전 만두는 약 48kg으로 통통했는데 녀석은 몹시 말라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던 그녀는 녀석의 코에 만두와 똑같은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상처는 다른 강아지들과 싸우다 생긴 것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펭 씨가 "만두야"라고 이름을 부르자 강아지는 배를 보이며 누웠다. 이런 부분들을 종합해서 그녀는 녀석이 만두라고 확신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강아지는 가족들을 볼 때마다 꼬리를 흔들었고 동네 슈퍼마켓에 가려고 하면 앞장서서 안내했다.

 

또한 만두는 꼭 밥을 먹기 전 가족들이 "먹어"라고 말을 해야만 사료에 입을 댔는데, 떠돌이 개 역시 오랜 시간 굶었을 텐데도 가족들이 먹으라고 할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펭 씨는 "만두라고 확신을 할 수 없었던 게 우리 집에서 시골 집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해도 약 80km가 넘는 거리다"며 "게다가 만두가 고향집에서 생활한 건 작년 여름 복싱장 인테리어 때문에 맡겼던 4개월간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생각해보면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활동 공간이 넓고 가족들에게 예쁨을 많이 받았던 고향집에서의 생활이 만두에게는 천국과 같았을 것이다"며 "겁도 많은 애가 거기까지 가는 동안 무슨 일을 겪었을까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다. 그래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와 줘서 너무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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