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시 우리집 개고양이는..

교토라디오 '펫과 방재' 프로그램 진행..동반대피 가이드

재난시 대피처 미리 정해두고, 사회성 길러줘야

 

[김민정 일본 통신원] 지난달 중순 남북 긴장관계가 고조됐다. DMZ 인근 일부 지역에서는 대피령이 떨어질 정도로 긴박했다.

 

당시 눈길을 끈 것이 있었으니 주민들이 대피하고 난 뒤 마을에 남겨진 개들이었다. 이는 재난 상황에서 기르던 반려동물들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남겼다. 현재 대피소에는 반려동물은 데리고 갈 수 없다. 심각한 경우 비참하게도 그냥 남겨두고 와야 할 판이다.

 

일본에서도 재난 상황시 반려동물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완벽히 해결되지 않은 것같다. 지난달 말 교토방송에서 '생각해보아요! 펫과 방재'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송출하기 시작했다. 재난이나 재해시 반려동물을 어떻게 할 지를 조언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4일 두번째 방송에서는 재난 상황에 대비해 대피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다뤄졌다. 방송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반려동물까지 수용하는 대피시설은 그다지 많지 않다. 도쿄 같은 도시는 물론이고 지방에서도 마땅치 않은게 사실이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방송은 우선 반려동물을 받아주는 대피 시설을 미리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아직까지 많지는 않으므로 미리미리 공식적인 아니더라도 비공식적으로도 받아주는 곳을 알아 두라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주로 학교가 재난재해시 대피처로 사용된다. 또 대피시설에 들어갈 경우 반려동물은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쳐서는 함께 하기 어렵다. 이에 사회성 훈련도 반드시 필요하단다.

 

예를 들어 보호자가 재해시 다쳤을 경우 다른 사람이 반려동물을 만져도 괜찮도록 평상시 브러싱이나 발톱자르기, 이닦기를 해줘야 한단다.

 

이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는 교토의 비영리단체 앰비셔스 관계자는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엔 간식 등을 주는 방법으로 싫은 일을 좋은 이미지로 바꿔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내년 3월까지 매주 금요일 오전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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