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집밥주의보..수의사, 집밥 유해성 경고

2020.06.19 14:47:10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보호자들이 반려동물과 더 오랜 시간을 보내다보니, 보호자들이 인터넷에서 조리법을 검색해서 손수 반려동물 ‘집밥’을 만들어주는 것이 유행이다.

 

그러나 수의사들은 보호자가 이렇게 만든 집밥이 개와 고양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자매지 아이뉴스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람이 먹지 않는 원료로 반려동물 건식 사료와 습식 사료를 만든다는 인식과 반려동물 식품산업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지난 10년간 영양가 있고 건강한 대안 사료를 찾는 보호자들이 늘어났다. 채식, 유기농, 생식, 곡물 없는 식단, 구석기 식단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면서 유행이 돌고 돌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호자의 사랑이 담긴 식단이 도리어 필수영양소를 갖추지 못하거나 균형 잡힌 식단이 못돼서 반려동물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궬프대학교 수의대의 새라 도드 박사는 “집밥과 생식을 선호해서 종래의 사료 제품을 기피하는 것이 개와 고양이 건강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며 피부 건조증, 털 빠짐, 설사, 비만, 신장 질환, 감염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료업체들은 해로운 세균을 죽이기 위해서 사료를 생산할 때 화학처리 및 열처리를 하는 데 반해, 보호자의 집밥은 멸균 과정이 생략됐다는 지적이다. 또 항생제가 듣지 않는 미생물이 생겨서 반려동물 뿐만 아니라 보호자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드 박사는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반려동물 식단이 크게 유행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의학계가 이 식단의 장점과 잠재적 위험을 알고, 반려동물의 필수영양소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보호자들을 교육시켜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도드 박사는 “식단의 변화는 일부분 반려동물 식품산업에 대한 신뢰 상실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며 지난 2007년 세계적인 사료업체의 사료 오염사태를 근거로 들었다.

 

실제로 반려동물 식단에서 기성품 비중은 점차 줄고 있다. 궬프대 수의대 연구진은 지난 2016년 9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 등 5개국 반려동물 보호자 31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수의학 전문지 ‘펫 레코드’에 발표했다.

 

그 결과 기성품 사료만 먹인다는 견주와 집사는 각각 13%와 33%에 불과했다. 반려견 중 79%와 고양이 중 90%가 집밥과 기성품을 섞어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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