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먹고 싶어 다급하게 솜방망이 주는 냥이들.."이렇게 하면 주던데"
2020.06.25 13:21:37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집사가 먹으려고 꺼낸 과자가 탐났던 고양이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다급하게 솜방망이를 주기 시작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거주 중인 집사 소라 씨는 올해로 7살이 된 고양이 '만두(본명 김치만두)', 6살이 된 고양이 '우유'와 함께 살고 있다.
최근 소라 씨는 거실에서 초코 과자를 먹으려다 귀여운 광경을 목격했다.
과자를 먹기 위해 봉지를 집어 든 순간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듣고 만두와 우유가 달려왔다.
과자를 본 냥이들은 먹고 싶었는지 대뜸 집사에게 솜방망이를 마구 주며 조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집사가 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손을 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만두는 애절한 눈빛을 쏘며 털 때문에 더 오동통해 보이는 앞발을 계속 내밀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우유도 언니에게 질세라 덩달아 솜방망이를 내밀었다.
갑자기 시작된 솜방망이 주기 경쟁(?)에 소라 씨는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소라 씨는 "제가 간식을 줄 때마다 손, 빵야 같은 것을 시켰더니 뭔가 먹고 싶은 게 생길 때마다 자동으로 발을 주더라고요"라며 "이날도 과자가 먹고 싶었는지 계속 발을 줬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는 자기 차례를 잘 기다리는데 이날은 둘 다 마음이 급했던 것 같아요"라며 "번갈아가며 계속 발을 올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급하게 카메라를 켰네요"라고 덧붙였다.
애절한 눈빛과 주황빛 털이 매력적인 만두는 사교성이 좋은 개냥이란다.
매일 아침 집사가 일어날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다가 눈을 뜨면 다가와 꾹꾹이를 하거나 이불 속에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머리를 들이미는 애교쟁이라고.
만두를 처음 만난 건 지역에서 구조된 냥이들을 입양할 수 있는 곳에서였다.
고양이들이 있는 공간을 둘러보다 유독 한 곳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있기에 호기심이 생겨 틈에 껴들었다는 소라 씨. 그곳에는 만두가 있었다.
"그 많은 사람들 중 제가 가는 방향으로만 쫓아오고 제 손짓에만 반응하는 것을 보고 강한 묘연을 느꼈어요"라고 설명한 소라 씨.
입양이 결정되고 직원이 입양 완료(Adopted)라고 적자 거기에 있던 사람들이 다 같이 "오우.."라고 탄식을 해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만두와 가족이 되고 1년 뒤 소라 씨는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어 우유를 데려왔다.
겁이 정말 많아 맨날 숨어 있으려고 한다는 겁쟁이 우유의 정신적 지주는 집사란다.
우유는 매일 소라 씨를 졸졸 따라다니며 눈을 맞추려고 하는 것은 물론 집사가 끌어안고 장난을 쳐도 물려고 하거나 발톱 한 번 세운 적이 없는 순둥이다.
얼마나 집사를 끔찍하게 아끼는지 미식묘인 자신의 특기를 살려 소라 씨가 무언가를 먹을 때마다 꼭 와서 체크를 한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소라 씨는 소방 점검 때의 일을 언급했다.
소라 씨는 "캐나다는 일 년에 한 번씩 대대적인 소방 점검을 실시해 그때가 되면 집집마다 경보음이 울려요"라며 "그 소리가 들리면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구석이나 어두운 곳으로 숨는다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우유와 만두 역시 다른 고양이들과 똑같이 그 소리를 싫어하지만 다른 점이 있단다. 바로 소라 씨의 품으로 뛰어드는 것.
소라 씨는 "소방 점검 때 말고도 겁을 먹으면 둘 다 저에게 달려와요. 이럴 때마다 정말 저를 믿고 의지하는 것 같아 울컥하게 돼요"라고 뭉클해 했다.
소라 씨는 "우리 만두유! 늘 말하지만 아프지 말고 매일 행복했으면 좋겠어"라며 "일하느라 더 오래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제일 마음이 아파"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너희 덕분에 나는 매일매일이 행복해"라며 "너무너무 사랑해 내새꾸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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