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달라지는 여름휴가..반려가족의 선택은
[노트펫] 2020년도 어김없이 여름은 성큼 다가왔다. 특히나 반려견을 키우는 반려가족들은 휴가계획을 잡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것 마저도 더 어려워 질듯하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많이 변해버렸고, 휴가를 즐기는 모습도 예외는 아니다. 더 이상 해외여행도 갈 수 없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피서지나 다중이용시설인 호텔은 피하고 싶어 진다.
언택트 (Untact), 비대면, 소규모, 국내여행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는 해외여행 대신 제주도를 선택하고 강원도를 선택하고..하지만 이미 제주도와 강원도는 “7월, 8월 예약마감”… 호텔보다는 “독채리조트”… 그것조차도 금액이 비싸고 벌써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또다른 기사에서는 휴가를 포기하고 집에서 휴가를 보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접하게 된다.
그렇다면, 반려견을 키우는 반려가족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도심에서는 매일 산책이 필요한 녀석들을 데리고 사람들이 적은 한적한 곳을 찾아 산책을 시키는 일조차 쉽지 않다. 휴가마저 도심의 아파트에서 보내야 하는 걸까? 코로나19는 비반려인 뿐만 아니라 반려가족에게도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반려견을 데리고 제주도로! 강원도로! 사람들이 넘쳐나는 곳으로 떠나는 것도 좋겠지만, 반려견이나 반려인이나 비행기를 타고, 장기간 차를 타고 쉬운 일은 아닐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조금 더 시선을 넓혀 한적하고 조용한 가까운 농어촌이나 소도시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내가 사는 충청남도 홍성만 해도 서울, 수도권보다는 한적하고 비교적 코로나19에 대한 노출이 심하지 않아 반려가족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곳이 많다. 홍성은 서울에서 1시간 30분 떨어져 있고, 산과 바다와 들이 모두 있어 휴가지로는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우선 바다를 생각한다면 조용하고 아늑한 숨겨진 해변 “속동전망대”에서 반려견들과 물놀이하고 그리고 바로 옆 궁리포구와 남당항에서 맥주 한잔하면서 즐길 수 동반까페도 찾을 수 있다.
조금은 더 액티비티를 즐기는 타입이라면 강아지와 도선(배)을 타고 “죽도둘레길” 트래킹을 해보는 것도 좋다. 산을 좋아하는 타입이라면 임존성 트래킹이나 수덕사 트래킹도 추천해본다. 그리고, 지역에 하나 둘 정도는 특색있는 독채애견스테이를 찾는 일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특히나, 시골지역의 독채애견스테이는 관광지나 수도권보다는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우리 가족만이 안전하게 휴식하면서 오롯이 반려견에게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곳곳에 숨겨진 보석 같은 곳들을 반려견과 함께 발견하는 경험 또한 휴가의 찐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고양이 가족은 어떻하죠? 라고 물어본다면, 고양이를 좋아 하시는 분들에게는 공주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다. 특히나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랜선 집사인 분들에게는 고양이 마을을 자처하는 공주시 제민천변 투어도 좋을 것 같다. 특히나 다수의 독립서점들, 다양한 까페를 만날 수 있어 며칠간의 휴가지로도 손색이 없고, 모든 곳에서 고양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서점들 중에는 습식간식의 일반명사가 되어버린 대표 고양이 간식 츄르를 판매하고 있는 곳도 있으니, 구입해서 고양이에게 급여하는 영광을 가질 수도 있다. 특히나, 당간지주라고 불리는 작은 공원은 지역민들이 고양이 사파리라고 부를 정도로 고양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물론 강아지와의 방문도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다.
생각해보면, 홍성이나 공주처럼 구태여 힘들게 멀리 가지 않으면서도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들이 대도시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여름 한적한 농어촌이나 소도시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것은 코로나19에 지치고, 짜증나는 지금에서 선택할 수 있는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지운 도기플래닛 대표
반려동물 공간 개발기획사 도기플래닛 대표로 2마리의 강아지와 2마리의 고양이를 위해서 충청남도 홍성에 독채애견스테이 “도기더스테이”를 기획하고 개발 운영하고 있다. 인제 맑은물리조트 반려견 동반숙소 전환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현재는 충남 공주시에 ㈜재생계획과 함께 독채한옥스테이 '마주안'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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