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헉헉대는 강아지 안고 야간 응급실 찾았더니.."과식입니다"
2020.07.02 17:02:54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숨을 헉헉거리는 강아지를 안고 야간 응급실을 찾았던 견주가 쥐구멍에 숨고 싶어졌던 웃픈 사연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반려견 '단미'의 보호자 수정 씨는 SNS에 "여러분은 지금 과식으로 인해 간과 장을 밀어내고 있는 '갱얼쥐의 위'를 보고 계십니다. 너란 아이.. 정말... 동네 창피해서 못 살게ㅆ.."이라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단미의 엑스레이 사진과 천진난만한 표정의 단미의 모습이 담겼다.
한눈에 봐도 볼록 튀어나와 있는 엑스레이 사진 속 단미의 갈비뼈 부분.
단미의 진단명은 다름 아닌 '과식'이었다.
빵빵한 단미의 뱃속에는 사료가 가득 차 있던 것이다.
"퇴근 후 저녁밥을 주고 누워있는 단미를 봤는데, 갈비뼈 쪽이 너무 빵빵하고 숨도 헉헉대길래 안아 들고 즉시 야간 동물병원을 찾았다"는 수정 씨.
"수의사 선생님의 첫마디가 '위에 밥이 가득해요!'였고, 이정도 양이면 배가 안 빵빵한 게 이상한 거라고 하루 금식해도 문제없을 양이라고 하셨다"며 "그래도 엑스레이를 찍은 덕에 왼쪽 뒷다리 탈구 위험이 있는걸 알게 돼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병원에서부터 남편이랑 저는 쥐구멍에 숨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단미는 드라이브했다고 생각하는 건지 신나서 궁디를 씰룩쌜룩거리고,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천진난만한 얼굴로 바라보자 정말 맷돌 손잡이(어이)가 없었다"며 "별 탈 없어서 다행이긴 한데 얄밉기도 하고, 우리 없으면 이족보행 할 것 같다는 의심이 더욱 커졌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안도하며 단미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수정 씨 부부.
집에 돌아온 수정 씨 남편은 단미의 사료통 속 사료가 아침보다 반은 줄어있는 걸 발견했단다.
수정 씨는 "평소 고양이들이 강아지들에게 먹을 걸 다 떨궈줘 강아지가 못 먹는 음식들은 미리 숨겨놔 훔쳐먹을 것 자체가 없었다"며 "다른 걸 훔쳐먹은 흔적은 전혀 없으니 사료를 훔쳐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후 단미는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 그 와중에도 간식을 달라고 수정 씨를 쫓아다닐 만큼 평소처럼 밝은 모습을 보여줬다는데.
수정 씨는 "다른 이상은 없는데, 응아를 한 무더기 싸서 정말 많이 먹었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었다"고 웃었다.
식탐 대마왕 단미는 3살 난 웰시코기 공주님으로, 강아지 친구들보다 사람을 더 좋아하는 활발한 성격이다.
2견 2묘가 동고동락 하는 수정 씨네 집.
단미와 동갑내기 웰시코기 수컷 로다, 3살 난 코리안 숏헤어 수컷 아토, 생후 6개월 된 코리안 숏헤어 수컷 레오까지 사총사가 한 지붕 생활을 하고 있다.
워낙 활발한 사고뭉치들이다 보니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지만, 그 덕분에 수정 씨네 집에는 매일 웃음꽃이 피어난다는데.
"우리 뚠뚜니 식탐 안 부려도 맛난 거 많이 줄 테니까 엄마 아빠랑 오래오래 함께해줬으면 좋겠다"는 수정 씨.
"왕큰 만큼 왕 귀엽고 그립감도 좋은 웰시코기 요정들 많이 예뻐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세상 모든 동물들이 꽃길만 걷길 바란다"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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