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매달린 껌딱지 동생 냥이에 당황한 오빠 강아지.."떼어주시개"
2020.07.07 11:22:48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장난에 항상 진심인 고양이는 자리를 피하려는 오빠 강아지의 다리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 동생의 끈질긴 질척임에 강아지는 어쩔 줄 몰라 했다.
집사 루시 씨는 현재 고양이 7마리, 강아지 1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그중 막내 고양이 '폴리'와 강아지 '토모'는 사이가 좋으면서도 늘 티격태격하는 현실 남매란다.
어느 날 방심한 상태로 거실을 돌아다니고 있는 토모를 발견한 폴리는 숨을 죽이고 타이밍을 엿봤다.
아무것도 모르고 가만히 있는 오빠 강아지 뒤로 살금살금 다가간 폴리는 냅다 토모의 뒷다리를 붙잡고 뒷발팡팡을 했다.
전력을 다해 뒷발팡팡을 하는 동생을 본 토모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동생의 무시무시한 발차기가 오빠에게는 매우 하찮은 발길질이었던 모양이다.
귀찮기는 해도 동생에게 화를 낼 수 없었던 토모는 난감한 표정으로 집사를 빤히 쳐다봤다.
당장이라도 "얘 좀 떼어주세요"라고 말할 것만 같다.
이런 토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열심히 오빠에게 뒷발팡팡을 한 폴리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유유히 자리를 떴다.
[루시 씨 : 다른 냥이들은 토모가 장난을 걸면 싫어하고 피하기 일쑤인데 폴리랑은 서로 장난을 치면서 잘 놀아요.]
물론 처음에는 폴리도 큰 덩치로 장난을 거는 토모를 기겁하면서 피해 다녔다고. 하지만 이젠 그런 오빠에게 익숙해져 먼저 장난을 치기도 한단다.
괜히 옆에 가서 발로 툭툭 치거나 괴롭히다가도 토모가 진심으로 놀자고 덤비면 죽는소리를 한다는 엄살쟁이 폴리.
폴리는 이제 막 9개월 차가 된 천방지축 말괄량이란다. 다리가 짧은데도 엄청 빨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사고를 친다고.
올해로 2살이 된 시바견 토모는 마음씨가 따뜻한 강아지다.
'시바견은 독립적이고 까칠하다'라는 얘기를 듣고 마음의 준비를 했었는데 그런 게 무색할 정도로 마냥 착해서 매일 장난을 거는 폴리와 심하게 싸우는 일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집사는 설명했다.
[루시 씨 : 다묘가정이라 힘든 점도 있지만 토모, 폴리를 포함해 예민보스 '포그', 똑쟁이 '실버', 인기만점 '코리', 먹성좋은 '멜로', 귀차니스트 '앙쥬', 겁쟁이 '틸다' 모두 저에게 있어서 소중한 가족이에요.]
털이 상상 그 이상으로 빠져 하루에 두 번 이상 청소를 해줘야 하고, 에너지 넘치는 토모를 위해 출근 전 새벽 산책과 퇴근 후 밤 산책을 해주느라 24시간이 모자라다는 루시 씨.
한 번은 고양이들 화장실 청소를 해주다가 혈뇨를 발견해 누구인지 찾기 위해 이틀 동안 고양이방에서 생활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누구 하나 아프기라도 하면 바짝 긴장하고 온 신경을 거기에 쏟아야 하고 성격도, 취향도 제각각이라 몇 배나 힘들지만 그럼에도 마냥 행복하단다.
멍냥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루시 씨는 "얘네들은 저의 전부이자 열심히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기이고 행복이에요"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얘들아. 뼛속 하나하나 깊이 사랑하고 내가 사는 나날 동안 늘 함께 하길 바라"라며 "아프지 말고 묘생, 견생 행복했으면 좋겠고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함께이고 싶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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