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도운 이웃집에 불나자`..화재 알리고 가족 구한 충견
2020.07.08 16:39:53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반려견이 자신의 입양을 도운 이웃집 애견미용사 가족을 화재 위험에서 구해, 은혜를 갚았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살 벨기에 말리노이즈 반려견 ‘루’는 지난 4일 오후 10시45분경 미국 테네시 주(州) 프랭클린 시(市) 집에서 “평소와 다르게 미친 듯이 흥분해서” 짖기 시작했다.
보호자 제프 르케이츠는 밖에 무슨 일이 있다고 직감하고, 대문을 열었다. 그러자 루가 쏜살같이 달려 나가서, 이웃집으로 향했다. 보호자는 반려견 뒤를 쫓아갔고, 이웃집 귀퉁이에 불이 붙은 것을 발견했다.
그는 바로 대문을 두들겨서 잠든 이웃집 가족을 깨웠다. 잠에서 깬 어머니 브리와 두 아이 그리고 반려동물들까지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 소방차가 출동할 때까지 르케이츠는 정원 호스로 불을 끄려고 노력했다.
프랭클린 소방서장 앤디 킹은 화재 원인이 폭죽이라고 발표했다. 화재사고 당일 CCTV에서 이웃집 주인이 쓰레기와 폭죽을 버린 후 한 시간이 지난 오후 10시20분경 불이 붙는 장면이 포착됐다.
집 지붕 일부와 차고가 불에 타, 5만달러(약 598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루가 경고하지 않았다면, 피해가 더 컸을 수밖에 없었다.
놀라운 사실은 루가 자신의 입양을 도운 이웃집 주인 브리에게 은혜를 갚았다는 사실이다. 15개월 전 애견미용사인 브리는 르케이츠 가족이 독일 셰퍼드 반려견을 잃은 사실을 알고, 주인 없는 루를 소개시켜줬다고 한다.
르케이츠는 WTHR 방송에 “나는 영웅이 아니고, (루가) 십중팔구는 영웅”이라며 “내가 반려견을 만난 이유가 브리이기 때문에, 브리는 이미 (은혜를) 갚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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