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합차 안에서 기름 범벅으로 발견된 강아지들..대체 무슨 일이
2020.07.10 16:41:38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루마니아에서 영국으로 밀수된 강아지 6마리가 승합차 안에 기름 범벅이 된 상태로 있다가 구조됐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애견재단(Dogs Trust)은 영국 잉글랜드 도버 항에 주차된 승합차 안에서 기름 범벅이 된 말티즈 강아지 3마리, 허배너스 2마리, 비숑 프리제 1마리 등 총 6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또 임신한 암컷 개 12마리도 구조했다. 구조된 어미 개들은 강아지 53마리를 낳았다. 이는 밀수업자에게 약 10만파운드(약 1억5149만원) 가치에 해당한다.
애견재단은 강아지 털에 묻은 끈적끈적한 기름을 닦아냈고, 닦이지 않는 털들을 잘라내야 했다. 애견재단은 강아지들을 치료한 후, 입양 조건이 되는 강아지들에게 새 주인을 찾아주기로 했다.
강아지들은 생후 11주령 정도 된 강아지들로, 어미 개와 떨어지기 어린 나이다. 게다가 루마니아에서 영국까지 24시간 걸리는 여행을 감당할 나이도 못 됐다. 끔찍한 환경과 스트레스로 인해 설사 증세를 보인 강아지들도 있었다.
이 개들은 루마니아에서 영국으로 밀수된 개들로, 코로나19로 강아지 수요가 폭증해 강아지 값이 치솟자, 밀수업자들이 도그피싱(dogfishing)에 이용하려고 몰래 들여온 개들이다. 도그피싱은 말 그대로 강아지를 입양하려는 사람들을 온라인 광고로 속여서 아픈 강아지들을 헐값에 판매하는 사기수법이다.
애견재단 수의학 책임자 폴라 보이든은 “잔인한 밀수업자들이 막대한 이득을 보려고 강아지들을 끔찍한 상태로 영국에 불법 수입하는 것을 계속 봐야하는 것은 극도로 가슴 아픈 일”이라며 “슬프게도 모두 다 도그피싱 당하기가 너무 쉽다”고 지적했다.
애견재단은 조건이 너무 좋거나, 강아지들이 어미 개 없이 있어서 의심스러우면, 일단 판매자를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강아지를 사기 전에 2번 이상 방문해서 확인하고, 서류를 꼼꼼하게 검토하고, 질문을 많이 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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