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줄게옹!"..집사 집안일 도와주려 '폭풍' 설거지하는 고양이
2020.08.12 16:03:45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고양이는 집안일하는 집사를 돕고 싶었는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부엌 싱크대 안으로 들어가 야무지게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최근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집사 민지 씨는 부엌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무언가를 벅벅 긁는 듯한 소리에 부엌으로 가보니 그곳에는 고양이 '로라'가 있었다.
싱크대 안으로 들어간 로라는 집사가 쳐다보든지 말든지 두 앞발로 설거지통을 닦는데 여념이 없었다.
말랑한 젤리를 이용해 물기가 묻은 설거지통을 박박 닦고 있는 로라.
어찌나 꼼꼼한지 한 번 닦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여러 번 닦은 후에야 다른 곳도 문질렀다.
잘 닦였나 냄새로 확인하고 또다시 양 앞 발을 번갈아가며 설거지통을 닦는데. 열정적인 로라의 설거지 덕분에 설거지통은 광이 나는 것 같다.
집사의 집안일을 도와주려는 듯 열심히 설거지를 하는 로라의 모습에 민지 씨는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민지 씨는 "평소 로라가 싱크대에서 물먹는 걸 좋아해요"라며 "이 날은 물이 담겨 있지 않아서 짜증이 난 건지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한참 설거지통을 박박 긁다가 나왔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제 막 9개월 차에 접어든 로라는 애교 많고 활발한 냥이란다.
로라를 보자마자 강한 묘연을 느낀 민지 씨는 제주에서 김해까지 단숨에 가서 로라를 데려오게 됐다.
사랑둥이 로라의 취미 생활은 냥냥거리면서 집사를 따라다니는 것이다.
엄청난 집사 껌딱지라 민지 씨가 화장실을 갈 때도 항상 따라 들어온다는데.
평소와 달리 로라가 먼저 들어가고 뒤이어 집사가 따라 들어간 날, 민지 씨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당장이라도 빠질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변기 위에 앉아 있던 로라.
깜짝 놀란 민지 씨가 소리를 지르자 로라는 화들짝 놀라더니 그대로 변기에 빠지고 말았단다.
그렇게 로라는 목욕을 한 지 일주일도 안 돼서 다시 목욕을 하게 됐다고.
생각지도 못한 목욕에 삐질 법도 한데 민지 씨가 너무 좋았던 로라는 특기인 집사 무릎에 앉아 골골거리기를 하며 무한 애교를 부렸다.
로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민지 씨는 "로라야. 말썽 부리지 말고 평생 나랑 룸메 하자"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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