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기 딱 좋은 곳이개"..주인 다리에 폭 껴서 '신선놀음'하는 멍멍이
2020.08.14 16:38:10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주인의 다리 위에 자리를 잡고 누운 강아지는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신선놀음을 즐겼다.
생각보다 길어진 장마에 쉬지 않고 비가 쏟아져 최근 산책을 제대로 못 했다는 강아지 '강냉이'
잔뜩 심술이 난 강냉이는 보호자 수연 씨가 숨겨둔 나무 막대기를 찾아 입에 물고 신선놀음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섰다.
강냉이가 자리를 잡고 누운 곳은 다름 아닌 수연 씨의 다리 위.
앉아서 앞으로 쭉 뻗고 있는 수연 씨의 두 다리 사이에 폭 들어간 강냉이는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나무 막대기를 문 입꼬리가 올라간 것을 보니 제법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신선놀음을 즐기는 강냉이를 지켜보던 수연 씨는 내친김에 빗질도 하고 귀여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수연 씨 : 소파 등받이를 밟고 올라가야 겨우 닿는 높은 곳에 둔 나무 막대기를 꺼내 물고 제 다리 사이에 얌전히 누워 있는 상태에서 귀까지 말괄량이 삐삐처럼 된 모습이 너무 장난꾸러기 같아 얼른 사진을 찍었답니다.]
곧 1살이 되는 강냉이는 3개월 전쯤 수연 씨네 가족이 됐다.
강냉이와 살던 전 주인이 회사원이라 집에도 늦게 들어오고 산책 한 번 나가는 것도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데려오기로 결심을 한 거라고.
처음 집에 온 날 적응을 못 하면 어쩌나, 전 주인을 그리워하면 어쩌나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뛰어놀고, 잘 먹고, 잘 자서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단다.
[수연 씨 : 애견 운동장에 가면 3시간이고 4시간이고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뛰어노는 강냉이를 볼 때면 데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강아지 친구들을 너무 좋아해 한 번 놀기 시작하면 간식 먹으라고 불러도 못 들은 척한다는 강냉이.
워낙 에너지가 넘치고 들이대는 성격이다 보니 받아주는 아이들보다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이 더 많다는데.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다들 강냉이의 매력을 알아채고 신나게 놀아 지켜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든단다.
[수연 씨 : 강냉이는 요즘 유행하는 MBTI로 보자면 극강 E(외향형)인 것 같아요.]
집에서도 강냉이의 에너지는 식을 줄 모르고 건조대에 널어놓은 빨래 물어가기, 가족들과 숨바꼭질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가족들이 먼저 지치면 이것저것 물고 뜯으려고 해서 가끔은 수연 씨의 심장이 덜컹 내려앉을 때도 있다고.
[수연 씨 : 페트병, 물티슈, 빗등 희생양이 많은데 요새는 이어폰에 꽂혀서 2개나 박살 냈어요. 숨겨놔도 어떻게든 찾아내니까 먹는 시늉을 하고 있으면 얼른 달려가 확인한답니다.]
강냉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수연 씨는 "강냉아. 네가 와준 덕분에 우리 집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어"라며 "전 집이 생각날 법도 한데 가족들이랑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활발하게 지내줘서 너무 고마워"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늘 밝고, 행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옆에 있어줘. 사랑해"라며 "그런데 아무리 심통 나도 안방에 볼 일은 보지 말자. 호온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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