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강화훈련은 어떻게 주류로 떠오르게 됐을까

2020.08.28 13:29:21    김국헌 기자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몇 년 새 국내의 반려견 훈련도 긍정강화훈련이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긍정강화훈련이 국내에 정착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강형욱 훈련사의 인기가 이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긍정강화훈련은 어떻게 대세가 됐을까. 

 

새로운 과학 이론과 실험적인 개 훈련사들이 이 동물 훈련업계를 혁신시키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호자는 개의 친구가 아니라 개의 우두머리가 돼야 한다는 ‘도그 위스퍼러’(개 심리치료사이자 내셔널 지오그래픽 프로그램 제목)의 시저 밀란. 그는 지난 1947년 개들의 조상인 늑대 무리는 알파 우두머리를 정하기 위해 서열 다툼을 벌인다는 ‘알파 이론’을 대표하는 훈련사다.

 

여전히 현역에서 활발한 활동하고 있지만 처벌을 줄일수록 개가 빨리 배운다는 지론으로 유명한 개 훈련사 데니스 펜지 같은 새로운 훈련사들이 등장하면서 전성기는 지난 듯한 느낌이다. 신진 훈련사들의 등장 배경에는 과학이 있었다고 타임은 소개했다.

 

동물학자 루돌프 쉔켈은 늑대들이 서로 알파가 되려고 서열 다툼을 벌인 것이 아니라 좁은 우리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싸웠다는 사실을 밝혀 내면서 알파 이론에 타격을 가했다.

 

실제 개 훈련사들은 알파 이론에서 나온 부정적 강화와 긍정적 처벌의 사용이 도리어 개의 진전에 방해가 된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 방식들은 개의 자신감을 해치고, 훈련사와 관계도 망가뜨리기도 했는데 쇼크 칼라와 목줄 교정을 사용한 개보다 간식으로 긍정적 강화 훈련을 한 개가 더 임무를 잘 수행한다는 포르투갈 연구가 이를 뒷받침했다.

 

결국 목을 조이는 초크 칼라, 전기 충격을 주는 쇼크(shock) 칼라, “안 돼!” 명령 등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안내견 단체의 실험도 긍정강화 방식의 확산에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들(the Guide Dogs for the Blind)'이라는 단체는 지난 15년간 거의 모든 부정적인 훈련기술과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훈련방식을 버렸다.

 

그러자 강아지를 안내견으로 훈련시키는 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됐다. 게다가 안내견의 수명도 1~2년 길어졌다고 한다. 이 단체 부회장인 수잔 암스트롱은 안내견들의 스트레스가 줄어서 수명이 길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나아가 폭발물 탐지견과 군견들을 대상으로도 더 긍정적인 강화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암스트롱 부회장은 “이 사역견들은 임무를 사랑한다”며 “착한 행동에 보상을 받길 좋아해서, 심각한 임무지만 재미있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여전히 반론도 있단다. 반려동물기업 ‘콩’ 소속 개 훈련사 마크 하인스는 긍정강화훈련이 개들의 학습을 빨리 성취하게 하지만, 여전히 교정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군견·경찰견 훈련사들이 있다고 밝혔다.

 

하인스 훈련사는 “목줄 교정과 (뾰족한 바늘이 달린) 핀치 칼라도 과학에 기반한 것”이라며 “긍정적 처벌도 과학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핵심은 불필요한 처벌과 냉혹한 처벌을 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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