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들 이마에 젤리 도장 찍고 다니는 '냥아치' 동생.."꿇어라옹"

2020.09.24 10:42:11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뽀시래기' 시절 형아들 몸에 발도 못 대던 아깽이는 폭풍 성장 후 집 안의 '냥보스'가 됐다.

 

집사 혜진 씨네 막내 냥이 '형광이'는 작년 6월 우연히 혜진 씨 부부를 찾아왔다.

 

거래처를 방문했던 남집사의 차에 몰래 타고 있던 형광이는 그대로 혜진 씨네 집으로 오게 됐고 그렇게 가족이 됐다.

 

"안냥. 난 형광쓰. 이 집을 정복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왔지!"

 

처음 집에 왔을 때도 남다른 배포를 자랑하며 첫째 '무케'와 둘째 '코코'에게 어설픈 냥펀치를 날리던 형광이.

 

하지만 현실은 자기보다 한참 큰 형아들의 몸에 발도 제대로 대지 못하고 공중에서 두 앞발을 허우적거리는 게 전부였다. 그때가 태어난지 약 3개월 쯤 정도됐을 때니 다 큰 형아들에게는 그저 귀여운 뽀시래기일 뿐이었다. 

 

 

제대로 된 한방을 날리지 못한 게 아쉬웠는지 형광이는 남몰래 수련에 들어갔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덩치가 커지자 본격적으로 집 안을 휘젓고 다니기 시작했다.

 

집사들 앞에서는 한없이 애교를 부리며 껌딱지 막내 냥이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형들 앞에 서면 냥아치로 돌변하는데.

 

가만히 잘 쉬고 있는 무케와 코코를 찾아간 형광이는 한 쪽 앞 발을 착 들어 형아들의 이마에 얹었다.

 

"꿇어라.. 이게 너와 나의 눈높이다.."

 

자신의 힘과 위치를 자랑하려는 듯 형광이는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형아들 이마에 젤리 도장을 꾹꾹 찍고 다녔다.

 

그런 동생의 건방짐에 심기는 불편하지만 잘 참아주는 무케와 코코. 이러니 저러니 해도 막내는 막내인 모양이다.

 

특이하고 웃긴 행동으로 가족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막내 형광이는 올해로 1살이 됐다.

 

종종 형광이는 생각지도 못한 행동으로 집사들을 당황시키곤 하는데 최근에는 '방귀 사건'으로 실소가 터지게 만들었단다.

 

"평소에는 사이좋은 형제다옹~(아마?) 형아들 너무 좋다옹!>//

누워서 TV를 보고 있었던 혜진 씨 부부. 그 때 어디선가 방귀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말없이 남집사와 혜진 씨는 서로를 쳐다보며 '니가 뀌었네!', '니가 뀌었지?'라고 눈으로 욕을 하고 있었다는데.

 

알고 보니 범인은 아주 평온하고 시원한 표정으로 식빵을 굽고 있던 형광이었단다.

 

이런 형광이를 애지중지 돌봐주고 살뜰하게 챙겨주는 첫째 무케는 3~4살로 추정이 되고 있다.

 

"무케 형아는 엄청 자상하고 듬직한 형아다옹~"

 

캣대디인 남집사가 아파트 근처에서 길냥이들 밥을 챙겨주다가 발견한 냥이로, 가출묘처럼 보였다.

 

집사를 찾아주기 위해 임시 보호를 하며 백방으로 알아보았지만 결국 이렇다 할 소식을 듣지 못했고, 그렇게 무케를 가족으로 들이기로 했다.

 

동생이라면 껌뻑 죽는 젠틀하고 포용력이 엄청난 무케는 여자 사람을 특히 좋아해 먼저 다가가 친한 척을 한단다.

 

올해로 2살이 된 둘째 코코는 사실상 혜진 씨네 첫 냥이지만, 나이 순으로 둘째가 됐다.

 

"코코 형아는 가끔 예민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좋다옹~"

 

아파트 화단에서 이틀동안 울고 있는 코코를 보고 안쓰러운 마음에 구조를 했다는 혜진 씨 부부.

 

그렇게 가족이 된 코코는 집사바라기에 수다냥이로 성장했다.

 

혜진 씨 앞에서는 한없이 순둥하고 애교쟁이이지만 시크한 모습도 가지고 있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란다.

 

"우리 삼냥이의 하루가 궁금하다면 '@imhyejin2018'로 놀러오라옹!"

 

냥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혜진 씨는 "집사라면 누구나 그렇듯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라며 "사랑해. 나의 귀여운 냥아치들아"라고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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