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힘을 원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요토미 히데요시, 호랑이 고기를 먹다②
지금도 중국, 러시아 등의 부호들은 사냥꾼을 고용하여 호랑이를 밀렵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호랑이와 표범 같은 빅 캣의 고기와 뼈는 장수와 정력에 도움이 잘못된 믿음이 얼마 남지 않은 아시아 빅 캣들의 생존을 지금도 위협하고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에 있는 호랑이를 찾았던 것도 자신의 장수와 아들을 얻고 싶은 욕구가 뒤엉켜서 내린 결정 같다. 무모한 망상가의 무지몽매한 명령 때문에 임란 당시 조선의 호랑이, 표범들은 왜군의 총포와 창검에 학살당하고 만다.
냉장 기술이 전무하였고, 항공편이 없었던 16세기말 왜병들에 의해 무참히 학살당한 조선의 호랑이들은 소금에 절여져서 배편으로 일본에 갔다.
호랑이 고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히데요시는 1593년 요도 도노로부터 다시 아들을 얻게 된다. 히데요시가 56세의 나이로 얻은 아들의 이름은 히데요리였다.
그런데 히데요시의 늦둥이 아들의 출생은 후계자로 이미 정한 조카로서 양자로 들인 히데쓰구와의 대립을 가속화 시키는 결과를 불러일으키고 만다.
결국 히데쓰구는 히데요시에 의해 간파쿠 자리에서 쫓겨나고, 1595년 할복하라는 명령까지 받게 된다. 히데쓰구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측근들도 모조리 처형당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사촌형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히데요시의 후계자가 된 히데요리의 운명도 행복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임란 종료 후 격화된 일본 내전에서 히데요리측은 도쿠가와 이예야스에게 패퇴하고, 1615년 22살의 젊은 나이로 사망하게 된다. 그리하여 도요토미 가문은 완전히 멸문하게 된다.
임란 이후 도요토미 가문이 도쿠가와 가문과의 경쟁에서 멸망한 것은 히데쓰구의 실각과 죽음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히데쓰구의 죽음으로 도요토미 가문 세력의 결속력이 급격히 약화되었고, 세력도 일부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조선 땅에서 잡은 호랑이 고기를 많이 먹은 히데요시는 오래 살았을까? 임란의 와중에 62세까지 살고 저 세상으로 떠나게 된다. 호랑이 고기가 장수를 보장한다는 헛된 말은 히데요시의 예를 보면 허언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의 목숨을 연장시키는 그런 고기가 있을까? 단언컨대 그러한 고기는 이 세상에 없다. 애꿎은 호랑이만 불쌍하게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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