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간호도 사람과 똑같이'
[김민정 일본 통신원] 일본에서는 20일부터 26일까지가 동물보호주간이다. 동물보호주간 동안 일본에서는 갖가지 행사가 개최된다. 언론도 나섰다. 산케이신문이 보호주간을 맞아 20일 노령견간호센터를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시(三重県 四日市)는 예순여덟살의 이치이로씨가 운영하는 개 간호시설 '멍멍하트 사쿠라'가 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이 곳에는 병들어 누워 움직이지 못하거나 치매에 걸린 개들, 또 눈이 보이지 않거나 하는 13살부터 16살까지의 노령견들이 있다.
보호자가 일 등으로 보살필 수 없는 경우에 장기적 또는 단기적으로 맡기거나, 보호자가 사망했을 경우 멀리 있는 가족 대신으로 평생 맡는 경우도 있다. 어쨌거나 노령견들이 주요 고객들이다.
이치이로씨는 재택 간호 도우미로써 15년 동안 일해오다 개 간호시설을 차리게 됐다. 오랫동안 집에서 개, 고양이를 길러왔던 경험으로 펫도 간호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에서 시설을 열게 됐다고 한다.
어찌 보면 사람에서 개 분야로 전직을 한 셈이다. 하지만 그는 간호 만큼은 사람이나 개나 차이를 둬서는 안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치매에 걸린 개는 한 방향으로 빙글빙글 걷는 이상행동을 한다. 이를 위해 둥그런 모양의 보행 라인을 손수 제작했고, 개마다 적합한 보행기 등 보조기구를 스스로 만들어 주고 있다.
이치이로씨는 "가족과 마찬가지인 개의 생명을 끝까지 지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동물보호주간에 열리는 행사 중에는 이가시(伊賀市) 모쿠모쿠팜에서 26일 열리는 '동물애호데이 인 모쿠모쿠'가 있다.
'사람이 동물로부터 여러가지 은혜를 받으며 살아간다는 걸 알고 동물에게 감사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기르는계기를 만들자'는 취지로 2년 전부터 개최하고 있다.
프로그램 중에 청진기를 이용해 사람과 동물의 심장소리를 듣고 비교해보는 '동물보호교실'이 눈에 띈다. 동물의 심장이 사람과 마찬가지로 콩닥콩닥 하고 뛰는 소리를 듣는 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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