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애견용품샵에서 유기동물 분양한다
2020.11.25 11:10:13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세종시, 유기동물 공공분양 시행업소 지정
[노트펫] 유실유기동물 입양을 위해 도심에 위치한 민간 애견용품샵을 분양 장소로 활용하는 지자체가 나왔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유기동물의 안락사 비율을 낮추기 위해 민간 동물미용·위탁관리업소 1곳을 유기동물 공공분양 시행업소로 지정하고 분양 활성화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조치원읍 소재 조치원역 인근 애견용품샵 플러피가 유기동물 공공분양 시행업소로 지정됐다. 플러피는 용품 판매와 함께 미용, 호텔링까지 해오던 곳이다. 플러피는 공고가 끝나 세종시로 소유권이 넘어온 유기동물을 열흘 간 위탁보호하면서 목욕·미용 등을 통해 시민에게 입양을 적극 홍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입양이 결정된 개체는 동물등록·서약서 작성 후 시민에게 무상 분양하며, 입양일로부터 6개월 이내 유기동물 입양비 지원사업을 신청하면 중성화 수술비 등 최대 10만 원의 입양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시는 시행업소에 지정표지판을 부착하고 유기동물 관리를 위한 보호·목욕·미용·등록비 등을 지원하는 한편 보호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입양홍보와 관리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번 사업추진을 통해 안락사율 저감 등 성과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도심지역 내 업소 추가지정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최근 몇년새 유실유기동물의 입양 활성화를 위한 한 방편으로 도심지 입양시설 건립이 추진돼 왔다. 일반 시민의 접근성을 높여 유실유기동물에게 평생가족을 갖게될 기회를 더 많이 주자는 취지에서다.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와 구로동 서울고양이입양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서초구와 강동구는 각각 서초동물사랑센터와 리본센터를 통해 구 차원에서 유기동물 입양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노원구에서 댕댕하우스를 열고, 유실유기동물 임시보호와 입양 지원을 시작했다.
경기도 역시 도심지 입양시설 확보를 천명하면서 주기적으로 도심 지역에서 유기동물 입양행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최근 수원시에 경기도 반려동물 입양센터 조성을 마치고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 9월 정식으로 문을 연 울산시 반려동물문화센터 애니언파크도 울산 지역의 반려동물 문화 조성은 물론 입양 업무도 지원한다.
이들 시설은 전부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곳들이다. 재정적 뒷받침이 가능하고 인구 때문에 유실유기동물 역시 만만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곳들이다. 재정 상황 역시 만만치 않은 지방의 지자체에게는 이번 세종시의 공공분양 시행업소 지정제도가 도심지 입양시설 확보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이광태 세종시 농업축산과장은 "올바른 입양 문화 정착을 위해 동물보호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유기동물 문제에 시민들도 더욱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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